본입찰 하루 앞둔 홈플러스, 국민연금 참여...3파전으로 압축

입력 2015-08-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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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본입찰이 진행되는 홈플러스의 인수전에 국민연금기금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뛰어든다. 인수 후보자로 어피니티, 칼라일, MBK파트너스-골드만삭스 등 3개 PEF 컨소시엄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연금이 국내 PEF와 처음으로 공동 투자에 나서 이번 인수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투자위원회를 열어 MBK 컨소시엄에 홈플러스 인수자금 투자를 약속하는 투자확약서(LOC)를 발급했다.

이로써 MBK파트너스는 골드만삭스 계열 사모펀드인 골드만삭스PIA에 이어 국민연금관리공단과도 손을 잡았다.

국민연금은 이번 7조~8조원대로 예상되는 홈플러스 인수금액에 1조원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금은 후순위 대출 또는 상환전환 우선주,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방식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국민연금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본입찰이 이뤄지기 전 인수자금 투자를 확약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이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인수 후보에만 자금 투자를 약정했다. 이에 국민연금이 기금 운용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PEF와 같은 대체투자 분야에 적극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홈플러스 인수 후보자에 속하는 어피니티와 칼라일은 각각 미국 대형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제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홈플러스 인수전이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국내 업계에선 오리온, 현대백화점 등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홈플러스 매각 본입찰은 애초 지난 17일에서 24일로 연기됐다. 테스코는 다음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매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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