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 포격] 북한 충돌 전면적 확대 부담...일부 지역만 '준전시상태' 선포

입력 2015-08-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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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북한군의 서부전선 기습 포탄 도발로 남북한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지만, 북한이 충돌 상황의 전면적 확대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전군에 '준전시상태'를 발령했던 것과는 다르게 최전방지역에만 국한해 '준전시상태'를 선포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1983년 아웅산 폭파 사건 직후와 1993년 '팀스피리트' 한미연합훈련, 2006년 미사일 발사 후 유엔 결의안 발표 등에 반발해 여러 차례 '준전시상태'를 선포했으나 대부분 군에만 명령을 하달했다.

일부 지역이나 일부 부대에만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것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이후 해군 8전대를 대상으로 했을 때 정도다.

이에 따라 북한이 이번에 전방지역에만 '준전시상태'를 선포해 남측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면서도 전면적으로 충돌이 확대되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포탄 도발의 양상도 1차로 14.5㎜ 고사포를 한 발 발사한 뒤 20여분 뒤 직사화기 76.2㎜ 수 발을 발사해 시차를 두고 강도를 높이는 방식이었던 것으로 미뤄 남측의 반응을 살피며 '조심스러운 접근'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 총참모부 명의 전통문을 통해 '48시간내 대북심리전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위협하면서도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명의의 서한으로는 '사태 수습'과 '관계개선 출로'의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이 이처럼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은 '눈엣가시'인 대북심리전 방송 중단을 무조건 관철하겠다는 의지는 있지만 사태가 더 확대되는게 대내외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장 남한에서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벌어지고 있어 확전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무엇보다 사태가 커지고 전군이 긴장 상태에 돌입하게 되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북한이 당 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곳곳에서 군인들을 동원해 진행 중인 대규모 건설 공사들이 '올스톱'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경제특구 조성 등을 통해 해외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는 북한으로서는 한반도 긴장 수위 고조로 경제 분야에 입을 타격도 무시할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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