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주가안정카드로 자사주매입을 꺼내들었다.
삼성증권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200만주(1116억원 규모)를 매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주식수는 총발행주식의 3%, 매입금액은 자기자본의 5.9% 수준. 삼성증권이 주가안정목적으로 자사주매입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사주매입 소식은 이미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추진하겠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예상됐던 시나리오 중 하나였다. 지난주에도 증권가에서 자사주매입설이 돌면서 삼성증권이 '이사회에서 결정하겠다'는 자진공시를 내기도 했다.
때마침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치를 돌파하면서 투자심리의 '바로미터'격인 증권업종의 주가도 날았다. 하지만 증권업종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던 것은 자사주매입이 기대됐던 삼성증권이었다.
삼성증권은 이같은 자사주매입 재료에 힘입어 지난 22일 대우증권으로부터 업종 시가총액 1위자리를 탈환했다. 이미 자사주매입효과가 어느정도 반영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자사주매입 결정이 향후 주가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석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받고 있는 국면에서 이번 자사주 매입은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