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코어 상반기 이익 56% 급감…주가도 사상 최저치로 폭락
세계 최대의 상품 중개회사인 스위스 글렌코어가 중국발 악재에 직격탄을 맞았다.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증시에서 글렌코어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7% 폭락한 158.95파운드로 사상 최저치로 거래를 마쳤다. 올 상반기 회사 이익이 반 토막났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묻지마 수준의 매도에 내달린 영향이다.
주가 급락으로 회사의 시가총액은 35억 달러(약 4조1433억원)가 증발했다. 글렌코어의 기업가치는 2014년 7월 750억 달러에서 현재는 1년 전의 절반 수준인 325억 달러로 추산됐다. 순부채는 296억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렌코어는 이날 원자재 가격 및 유가 하락으로 올 상반기 이익이 56%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이반 글라센버그 글렌코어 최고경영자(CEO)는 “올 상반기 중국 경제가 생각보다 매우 약세를 보인 것이 원자재 시장에 큰 타격을 줬다”며 “이에 회사의 수익성도 급격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글로벌 원자재 시장은 각종 악재에 초토화된 상태다. 특히 세계 최대의 원자재 수요국인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불안감에 원자재 시장은 급격히 요동쳤다. 중국 경기 둔화로 원자재 시장 내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원유, 구리 등은 기록적인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9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중국 수요 감소 전망에 전일 대비 0.20% 빠진 파운드당 2.2730달러로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82달러(4.3%) 급락한 배럴당 40.80달러로 마감해 지난 2009년 3월2일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WTI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줄었을 것이라는 예상에 장 초반 5%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최저 15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