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코스피지수가 단기 저점에 접근했다며 추격 매도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코스닥의 경우 변동성 위험이 연장될 수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 대비 위험관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코스피지수는 19일 장중 1915p까지 하락하며 2% 이상 급락하기도 했지만 낙폭 축소 흐름을 보이며 1939p로 마감했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 역시 장중 7%에 가까운 폭락세에서 벗어나 4.2% 떨어진 670.55p를 기록했다.
이 같은 장중 지수 변동폭 확대는 단기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것을 시사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장중 지수 변동폭이 크게 확대된 점은 단기 바닥권에 근접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며 "19일 코스피 거래대금이 7조3000억원으로 근 한달 만에 최대를 기록한 점도 고려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10거래일 동안 상승일수가 2거래일에 그치며 과도한 심리 위축이 표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쏠림 현상에 대한 반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 됐다는 것도 지수가 단기 저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는 이유로 꼽혔다. 동시에 19일 종가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 Fwd P/E) 값이 연초 기록했던 연중 저점 9.3배까지 하락한 점도 반등국면 전환 가능성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지수의) 추가 하락 시에도 추격 매도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지수 기준으로는 전일 기록했던 장중 저점 1915p를 기준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단기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 속에서 변동성 위험이 좀 더 이어질 수 있는데 이는 수급구조 측면에서 그 동안 상승폭이 컸던 종목군에 집중될 수 있다는 점에서 코스닥의 경우 위험관리를 좀더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지수가 반등 국면으로 전환될 경우 투자 시 트레이딩(trading)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현재 국내 증시는 9월 FOMC 회의를 앞두고 Fed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달러화 강세 및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더해 중국경제 둔화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 부진 및 이에 따른 기업실적 약화에 대한 부담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반등이 전개되더라도 주식시장 부진의 근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요인들의 영향력이 지속되며 반등 탄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반등 시 투자 매력이 높아지는 업종은 IT 및 자동차주, 증권주, 소재주 등이 꼽힌다. 박 연구원은 "선조정 인식 및 밸류에이션(valuation) 매력, 그리고 환율 수혜에 대한 기대 차원에서 IT주와 자동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며 낙폭 과대주 측면에서는 증권주를 주목할 수 있다"며 "소재주의 경우 원자재 가격 반등이 수반될 수 있을지를 추가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