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쇼크로 국내 증시가 코스닥을 중심으로 급락한 가운데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SK텔레콤 등은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일부에서는 주도주가 교체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향후 흐름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직 주도주 교체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닥과 코스피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코스닥은 상반기 대세 상승기를 이끌었던 중국 관련 성장주가 힘을 잃으며 장중 한때 6%대 까지 하락했다.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오락ㆍ문화(5.29%), 제약(5.16%), 섬유ㆍ의류(4.20%) 등의 업종이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도 대형주 지수가 0.21포인트 하락한 것에 비해 중형주는 2.64포인트, 소형주는 3.19포인트씩 빠지며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중국 증시의 급락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되며 그동안 고평가 논란이 있었던 코스닥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쏟아졌다. 지속적인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위안화 쇼크로 주가가 하락하자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분위기가 코스피 중형주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전일 삼성전자(2.03%), 현대차(1.02%). 기아차(3.66%), 삼성화재(3.07%) 등 대형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극단적으로 확대된 중소형주의 변동성이에 대한 반발 흐름이 대형주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 말하고 있는 주도주 교체는 아니라는 것이다.
대신증권 김영일 연구원은 “그동안 중국 소비재 등 중소형주가 변동성이 커지며 주가도 상승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은 여전했다”며 “이러한 상황에 주가가 하락하자 낙폭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 심리에 잠시 반대쪽인 대형주로 투자 심리가 옮겨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형주가 수출 및 IT 쪽이 대부분인 만큼 수출비중이 좋아지려면 글로벌 경제가 좋아져야 한다”며 “지금은 변동성에 대한 스트레스에 투자자들이 액션을 취한 것이고 외국인의 매도가 줄어들고 가격부담이 없어지면 다시 중소형주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안타증권 조병현 연구원도 “기존 주도주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당분간은 매크로 상황에 대한 신뢰 부족과 대외변수들에 의한 변동성 우려로 대형주로의 투심이동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