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불안으로 증시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되자 투자자들의 '눈치보기'도 극심해지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24%가량 줄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3~18일) 중 국내 증시의 거래대금(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합계 기준)은 일평균 8조5135억원(유가증권시장 5조2431억원·코스닥 3조2704억원)에 그쳤다.
직전 7월의 일평균 거래대금(11조1763억원)과 견주면 2조6628억원(23.8%)이나 줄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4~6월에도 9조~10조원대를 유지하면서 저금리 이후 높아진 증시에 대한 관심도를 반영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중국 경기 둔화,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이 커지면서 증시 전망이 '시계제로' 상태에 빠지자 많은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컸던 코스닥이 연일 폭락하면서 그간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매매하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지난달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약세장 속에서도 주식을 수시로 사고팔면서 확대된 시장 변동성에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등 신흥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고, 개인들도 중소형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멈칫멈칫하다 보니 거래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쏟아지는 매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낼 주체가 별달리 없는 상황"이라며 "600선 초반까지도 밀릴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위험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