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서 ‘발 빼는 기관’, 순매도 1615억원…670선 위협

입력 2015-08-19 15:41수정 2015-08-1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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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폭락 여파가 코스닥 시장까지 덮쳤다. 코스닥은 연초 이후 상승 추세선을 한 번도 이탈하지 않고 달려온 것에 대한 부담에다 추세적 하락 우려까지 더해져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기관은 매도 물량을 1615억원까지 쏟아내며 하락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19일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9.25P(4.18%) 하락한 670.55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에도 3% 넘게 하락한 코스닥지수는 이날 중국 증시 폭락의 여파로 장 중 6.81%까지 급락해 650선까지 주저앉기도 했다.

이날 기관의 자금 이탈에 속도가 붙으면서 코스닥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기관은 1615억원어치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345억원, 246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시장을 크게 흔든 것은 역시 중국발 악재였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6.15%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5% 넘게 빠지며 3600선이 무너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최근 대내외 불안으로 인한 국내 증시 조정이 대형주에 이어 그동안 상대적 강세를 유지한 중소형주로 옮겨가면서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7월 말 780선을 넘어서며 800선을 넘보던 코스닥지수는 한 달 만에 100P넘게 빠졌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닥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현상황에 대한 진단은 달리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코스닥을 끌어올린 배경에는 원활한 수급과 함께 제약 바이오를 포함한 대중국 관련 소비주의 영향이 컸다”며 “중국을 대상으로 한 주도주가 위안화 쇼크를 받으면서 단기조정세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오늘을 포함한 최근 하락은 올 들어 보인 수익에 대한 차익매물의 성격”이라며 “이같은 분위기는 9월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 시장 급락은 중국발 충격이 아닌 수급밸런스가 훼손됐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달째 수급밸런스가 무너진 상태라고 보는데 지난달 경우 단기채 실현에 대한 자금 등이 많았다면 이달 들어서는 특히 이번 주 들어서는 손절성 물량들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 상반기 내내 시장을 지배하던 중국위안화, 달러 강세, 유가 변수로 설명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기계적인 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태라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그동안 저가매수를 기다리던 투자자들도 시기를 더욱 늦춰 코스닥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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