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배성로(60) 전 동양종합건설 회장을 다시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배 전 회장을 18일 오전 9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4시간가량 조사했다고 이날 밝혔다. 배 전 회장에 대한 직접조사는 지난 12일에 이어 두 번째다.
검찰은 조사내용을 검토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만일 배 전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포스코 본사로 진척되지 못했던 검찰 수사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을 비롯한 그룹 전체로 수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동양종건이 이명박 정부 인사들에 대한 로비를 통해 사업을 수주하며 정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 전 회장은 이명박 정부에서 '영포라인'으로 분류됐던 인물로, 정 전 회장과 포스코 본사에서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
실제 동양종건은 정 전 회장의 재임 기간인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의 인도 및 인도네시아 법인으로부터 총 7건의 공사를 수주했다. 당시 총 공사비는 2억3332만550달러(약2765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배 전 회장은 자신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양종건과 운강건설, 영남일보 등을 운영하며 60여억원의 회삿돈을 임의로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동양종건 자산을 계열사인 운강건설이나 영남일보 등에 몰아줘 회사에 1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와, 문서를 조작하는 수법 등을 통해 200억원 이상의 사기 대출을 진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