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락한 주가 부양 위함인 듯…마윈·차이충신도 지분 매입 합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이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자사 지분 재매입 의사를 밝혔다.
최근 알리바바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앞으로 2년간 최고 40억 달러(약 4조7404억원) 규모의 지분을 재매입하겠다는 계획서를 발표했다고 17일(현지시간) 펑황차이징이 보도했다.
알리바바 이사회는 해당 지분 재매입 계획을 승인하고 마윈 회장과 차이충신 부회장도 지분 매입에 나선다고 밝혔다. 다만, 매입액 규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지분을 마 회장과 차이 부회장은 각각 7.6%, 3.1%씩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선 알리바바가 최근 하락세를 보인 주가를 부양하고자 지분매입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뉴욕증시에 성공적인 데뷔식을 치른 알리바바 주가는 한때 주당 120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부진한 실적에 대한 실망감에 투자자들이 발을 빼기 시작하며 주가는 기업공개(IPO) 이후 최저 수준인 73달러까지 떨어졌다. 17일 알리바바 주가는 전일 대비 0.58% 소폭 상승한 75.19달러로 장을 마쳤다.
올 2분기 알리바바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202억4500만 위안(약 3조7238억원)으로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회사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대비 40% 증가, 올 1분기 45% 급등한 것과 비교해선 매우 저조한 실적이다.
지난 13일 회사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급락해 마 회장의 재산 7억5200만 달러가 하루 만에 증발했다. 전문가들은 마 회장의 주식자산이 현재 31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앞서 차이 부회장은 “자선기금 출연을 위해 소액지분을 파는 일을 있을 것이나 주식매도 금지기간 이후에 마 회장과 내가 알리바바 지분을 매각할 뜻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