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족 확산으로 수입명품 찾는 남성 크게 늘어…옥션·11번가 등 지갑·크로스백·신발 등 판매 급증
18일 옥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수입명품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3% 증가했다. 이는 일부 해외 명품 업체들이 유로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생긴 유럽과 아시아 국가 간의 가격 격차를 조정하기 위해 가방 가격을 낮추면서 상반기 내내 성장세를 이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 달간 명품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이 중 남성 명품 제품의 판매 신장세가 돋보이는데 남성용 지갑은 같은 기간 140% 판매가 늘었고, 신발 또한 100% 늘었다. 남성들이 선호하는 크로스백 가방은 27%, 토트백은 13% 오름세를 보였다.
여성 명품도 전반적으로 판매가 늘고 있는 추세지만 증가폭은 남성보다 적었다. 대표 상품군인 가방은 같은 기간 -11%로 오히려 소폭 줄었으며, 지갑은 67%, 신발 60% 등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중고명품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257% 신장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가방이었는데, 남성가방은 333%, 여성가방은 270%로 남성 제품 판매가 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옥션 관계자는 “온라인몰을 통해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4월 수입명품 카테고리를 신설해 고객 수요에 발맞추고 있다”며 “자신을 위해 소비하는 남성들이 증가함에 따라 남성용 명품 판매가 앞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1번가에서도 남성 명품 제품 판매 신장이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수입명품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신장한 가운데 최근 한 달간 남성 신발 명품은 42%, 가방은 11%, 지갑은 33% 등 높은 신장률을 자랑했다. 중고명품 판매량에서도 남성 제품의 신장률이 20%에 달했다.
현효경 11번가 수입명품 담당 MD는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정보를 습득하고 최저가 상품을 찾아서 구입하는 성향을 가진 남성들이 오프라인보다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몰을 통해 명품을 주로 구매하면서 명품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남성 선호도가 높은 명품 제품은 지갑과 스니커즈 등이며, F/W 시즌에는 고가 패딩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