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자산운용까지…국민연금 출신들, 운용업계 CEO 잇단 접수

입력 2015-08-17 09:46수정 2015-08-1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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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 넓은 네트워크ㆍ기관들 니즈 파악 등 강점, 취임 이후 성과도 '순항'

국내 최대 ‘큰손’ 국민연금을 거친 투자 전문가들이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에 잇달아 선임돼 눈길을 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BNK금융지주는 최근 인수를 성료한 BNK자산운용(옛 GS자산운용) 신임 대표에 국민연금 채권운용 실장 출신인 손석근 씨를 선임했다.

BNK지주 관계자는 “손 대표는 최종 면접에서 경영비전, 리더십, 전문성 및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 등 다면 평가에서 그룹의 전략적 목표에 부합했다"며 "향후 BNK자산운용이 종합 자산운용사로 도약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앞서 NH-CA운용도 지난 3월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 출신인 한동주 흥국운용 대표를 새 수장으로 임명했다. 한 대표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 마지막으로 선임한 계열사 CEO로도 화제를 모았다.

NH-CA운용 관계자는 “한 대표 취임 이후 기존 주식, 채권, 글로벌운용본부 3개 조직을 대체투자와 부동산 인프라운용 부문 등을 신설해 7개까지 확대했고, 외부 전문가 채용에도 공을 들였다”며 “실제 한 대표 취임 이후 수탁고가 총 37% 증가하는 등 외형적 성장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선임 된 일본계 스팍스자산운용의 장재하 대표도 국민연금 주식운용 실장 출신이다. 스팍스운용은 장 대표 취임 이후 사명 변경과 함께 우리보다 앞선 해외 저성장시기 사례를 적용한 상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올 초 저성장 시기에도 살아남을 신가치주에 투자하는 '스팍스밸류파워증권펀드(주식)'가 출시 반 년만에 우수한 성과로 수탁고 250억에 육박하는 등 순항세다. 여기에 지난 4월에 설정돼 약 300억원을 끌어모은 스팍스본재팬펀드도 일본 중소형주투자 컨셉으로 최근 3개월 누적수익률 10%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중국계 안방보험을 새주인으로 맞은 동양자산운용의 온기선 대표와 교보악사운용의 안효준 대표도 각각 국민연금에서 증권운용 실장과 주식운용실장을 지냈다.

특히 동양자산운용은 지난 2013년말 온 대표 취임 이후 수탁고가 5조원 넘게 늘었으며, 리테일도 중소형주식형, 중소형혼합형, 공모채권펀드로 성장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400조원이 넘는 자금을 굴리고 세계 4대 연기금에 속하는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 출신을 거친 전문가들이 아무래도 네트워크나 투자 측면에서 안목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며 “주식 뿐만 아니라 채권, 대체투자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짜본 경험도 커 기관 투자자들의 니즈를 적시에 꿰뚫고 있는 만큼 이들의 전성 시대는 지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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