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에콰도르 축구선수 테노리오와 카베이데스 이야기가 화제다.
15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카베이데스의 월드컵 스파이더맨 세리머니 뒷이야기가 공개됐다.
에콰도르엔 '그라운드의 스파이더맨'이라 불리는 축구선수 오틸리노 테노리오가 있었다. 테노리오는 22세의 나이에 국가대표 마크를 단 실력파 선수였다. 득점력이 뛰어났던 그는 골을 넣을 때마다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유명인사가 됐다. 사람들은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가 된 테노리오의 '쇼맨쉽'이라고 여겼지만 이는 아들을 위한 일종의 선물이었다.
19세 어린 나이에 가정을 꾸린 테노리오는 세 아들의 아버지로 평소 아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기로 유명했다. 그 중 아들 조르디는 특히 스파이더맨을 좋아했고, 테노리오는 스파이더맨을 보고싶어하는 아들을 위해 세리머니를 시작했다가 그것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것이었다.
그로부터 얼마 후 테노리오는 미국과 평가전 후 가족과 만나기 위해 운전을 하던 중 뜻밖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이에 에콰도르 전역은 충격에 빠졌고, 언론에선 '스파이더가 사망했다'며 추모 기사를 쏟아냈다.
그러나 1년 후인 2006년 독일 월드컵 A조 2차 예선 에콰도르와 코스타리카의 경기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린 이반 카베이데스가 테노리오처럼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를 선보인 것. 이를 본 테노리오의 아들은 스파이더맨 세리머니에 그 누구보다 기뻐했다.
알고보니 카베이데스와 테노리오는 1998년 클럽팀에서 처음 만난 것을 인연으로 절친이 된 사이였다. 카베이데스는 월드컵에서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를 하겠다는 테노리오와 그 아들의 약속이 떠올라 그 약속을 대신 지켜주리라 결심한 것이다.
한편 경기 종료 후 피파는 카베이데스에 경고를 주려 했지만 그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징계를 취소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