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家 삼부자 '마이웨이' 행보…女心은?

입력 2015-08-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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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17일)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롯데家 여성들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이자 신동주·동빈 형제의 이복누나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다.

그는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아버지가 신 회장을 포함한 일본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하도록 설득했다고 알려지면서 반(反) 신동빈 측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최근 반신동빈 진영은 급속하게 약화 조짐을 보인다.

신동인 구단주 대행이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오해를 풀고 싶다며 사의를 밝히고, 신격호 총괄회장을 24년 보좌한 비서실장이 교체됐다. 신선호 산사스 사장도 종적을 감췄다.

신 이사장 또한 지난 달 28일 한국으로 입국한 뒤 언론 노출을 꺼리고 있다. 재단 사무실에도 출근하지 않고 있다.

신 회장이 일본 롯데 지배 정점인 일본롯데홀딩스와 한국 롯데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 지분의 70% 이상을 가진 L투자회사를 장악한 상황에서 패배 뒤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11일 한국으로 돌아와 신 이사장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가능성도 있다.

신 이사장은 현재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쇼핑(0.74%), 롯데제과(2.52%) 등의 지분을 고루 보유하고 있다. 신동주·동빈 형제도 주요 계열사 주주로 올라 있으나, 두 형제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신 회장이 경영권을 쥔다고 해도, 신 전 부회장이 신 이사장을 설득해 계열사 지분으로 견제할 수 있다는 게 재계 시선이다.

두 형제의 모친인 일본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의 행보도 주목된다.

그는 두 아들과 신 총괄회장 사이 갈등을 중재하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츠코 여사는 일본에서 한국 언론과 만나 두 형제 중 누구 손을 들어줄 생각인지를 묻는 말에 "모두 사랑하는 아들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롯데홀딩스의 단일 최대 주주인 광윤사의 지분을 15% 이상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하츠코 여사의 의중에도 관심이 계속 모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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