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ㆍ현직 관리들의 비밀회동 가운데 나온 통화정책, 지도부의 경기 부양에 대한 절박한 반영돼
중국 정부의 잇단 부양카드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좀처럼 살아날 조짐이 나오지 않자 중국 지도부 역시 운신의 폭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조기 퇴진설까지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인민은행인 경제 안정을 위해 내놓은 위안화 평가절하 정책은 중국증시 폭락과 그리스 사태로 가뜩이나 위축된 시장에 기름을 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중국 휴양지인 허베이성 베이다이허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최고지도부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있다.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국가주석 등 최고지도부와 원로들이 모여 국정과제를 논의하는 비밀회동으로, 회의 내용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아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이번 회의에선 경제 안정화를 위한 조치가 화두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최고지도자들의 비밀회동이 이뤄지는 가운데 인민은행이 이틀연속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것은 그만큼 시진핑 지도부의 절박함이 반영된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풀이했다.
신문은 특히 오는 9월 미국 방문을 앞둔 시진핑 주석이 미국으로부터의 비난을 감수하고 위안화 약세를 유도한 점에 주목했다. 이는 10월 개최되는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를 앞두고 당내 기반 다지기와 사회적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로도 해석되고 있다.
5중전회에서는 2016년부터 5년간의 경제계획을 채택하게 되는데, 지난해 내세운 ‘신창타이(뉴노멀)’에 대한 실적이 신통이 않은 만큼 서둘러 경제를 안정시키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여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당 내부에서는 2년 후 전당대회에서 있을 인사 논의가 벌써 시작됐다며 최고지도부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