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계열사, ‘일본 기업’ 논란 지우기 안간힘

입력 2015-08-1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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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윤봉길재단에 10억원 지원…제2롯데월드엔 초대형태극기 부착

형제간 경영권 싸움으로 불거진 롯데의 ‘일본 기업’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그룹 계열사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롯데의 상징인 제2롯데월드에 대형 태극기를 그려 넣는가 하면 광복 70주년을 맞아 항일 투사를 기념하는 단체에 막대한 후원금을 기부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롯데백화점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오는 2019년까지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에 10억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순국선열의 뜻을 기리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우선 매헌 기념사업회와 함께 중국 상하이 의거 현장 기념 사업, 국가유공자 후손 장학 사업, 애국 관련 서적 출판 사업, 독립 운동 유적지 탐방 등의 활동을 함께 할 계획이다. 또 롯데백화점은 광복절, 3·1절 등 광복 관련 역사적 기념일에 태어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자금을 지원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해당일에 태어난 대학생들이 롯데백화점 홈페이지나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참여하면 1등 300만원 등 총 9명의 학생에게 1400만원의 학자금을 나눠줄 예정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타워엔 초대형 태극기가 내걸렸다. 롯데물산은 지난 6일 롯데월드타워 70층에 초대형 태극기를 설치했다. 이와 더불어 광복 70주년 엠블럼도 추가로 부착했다. 이 태극기는 국내 최고 높이에 부착된 태극기로 기록될 전망이다

롯데물산은 또 롯데월드타워 70층 높이에 걸린 초대형 태극기 하단 43~58층 구간에 서울시 엠블럼도 부착했다. 가로 36m, 세로 52m다. 펼친 넓이는 1872㎡(약 566평)에 달한다.

초대형 태극기와 엠블럼 부착 프로젝트는 지난 9일까지 15여 명의 작업자들이 하루 평균 11시간씩 작업을 진행했다.

롯데 계열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에도 롯데를 향한 여론은 싸늘하다.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 롯데 일본 그룹이라고 하니깐 이러는 건가”, “애잔하다”, “광복절날 일본 건물에도 걸면 인정해 주겠다”"라고 비꼬았다.

이와 관련해 롯데측은 매년 진행하는 행사일 뿐 국적 논란 때문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롯데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롯데에서는 승진 시험에도 한국사를 채택하는 등 한국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왔다”며 “정부의 내수진작정책과 그에 걸맞는 행사를 매년 꾸준히 전개해온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 역시 11일 대국민사과에서 “롯데는 우리나라 기업”이라고 말하는 등 국적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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