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증시포인트]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입력 2007-02-23 09:08수정 2007-02-23 09:1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전일 국내 코스피지수가 9개월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견고한 글로벌 경제, 양호한 유동성 환경의 합작품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사상최고치 돌파에도 불구하고 이전 코스피지수 1000포인트 돌파때마다 나오던 공짜 음료수도 없었고, 지극히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 돌파에도 불구하고 단계적으로 매물을 소화하며 상승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다른 측면에서는 이번 상승이 철저한 차별화 장세 속에 삼성전자로 대표되는 수출주 하락 속 금융, 철강, 조선, 기계업종만의 잔치였다는 '차별화'성격도 대변한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두터운 매물벽을 차례로 소화하며 새로운 지수대에 들어선 만큼 향후 1500선까지 안도랠리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보통의 순환매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일단 주도주와 외국인과 기관의 매기가 몰리는 업종, 종목을 공략하는 게 유리해 보인다.

이제 막 첫 발을 디딘 국내 증시의 새로운 역사 장식을 막는 악재가 없는 것도 아니다. 일본의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는 지속(IT 등 수출주 주도주 부각 지연)되고 있으며, 23일 새벽 마감한 미국시장이 이란이 UN의 우라늄 농축프로그램 중단 요구를 거절했다는 소식에 다우와 S&P500 등 주요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이란 등 지정학적 우려와 공급차질에 따른 유가 상승은 재차 글로벌 증시 위협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낳았던 원자재 가격 급등 중 유가상승이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했음을 감안한다면 유가 관련 악재를 쉽게 지나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유가 흐름에 관심을 갖되 다만 올들어 60달러를 재차 돌파하고 있는 국제유가의 추가적인 급등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단기적으로 유가변수가 국내 증시의 훼방꾼이 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다음은 23일 국내 증권사들의 시황 코멘트 요약이다.(괄호안은 헤드라인)

▲한국증권 강문성(사상 최고치 경신에 따른 긍정적 시각 공유)

-해외 증시 강세, 외국인 매수세, 실적 개선 기대감 부각 가능성 등 긍정적 요인의 지속 여부에 따라 국내 증시가 새로운 지수대로 등정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반도체 가격 하락세 둔화 예상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신뢰성이 재차 확보될 것이다. 일본의 금리인상 이후 단기적으로나마 국내 수출주 부각이 좀 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긍정적 시각 외에 급격히 대두되고 있는 유가 상승이라는 복병도 인지해야 한다.

▲신영증권 이승우(1500선 도달이후의 흐름도 두렵지 않다)

-일본의 금리 이벤트 불확실성 제거 및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로 역사적 최고점을 경신했다. 글로벌 긴축과 수급불균형 일단락에 따른 안도랠리만으로도 1500선까지는 큰 저항이 없을 것이다. 다만 5주째 양봉을 만드는 국내 증시에서 6주 연속 양봉이 나타난 이후 조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기술적 부담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과거 6주 연속 상승뒤 조정 이후 추세적 하락으로 접어든 점이 단 한 번도 없었던 만큼 향후 시장을 낙관한다. 국내 증시에 제 2차 리레이팅 스토리가 대기하고 있다면 1500선 도달 이후 흐름도 크게 두렵지 않은 상황이다.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중심의 시장 대응이 우선돼야 한다.

▲삼성증권 황금단(그래서 역사는 시작됐다!)

-지수가 두터운 매물벽을 차례로 통과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만큼 추가상승에 있어 몸집은 가벼워졌다. 수급의 선순환이 어느정도 원만히 이뤄지느냐에 따라 향후 주가 굴곡이 형성될 것이다. 외국인, 기관, 개인 등이 서로 돌아가며 선순환할 것으로 보여 점진적 상승 추세를 유지하기에 무리없는 수급구도로 판단한다. 다만 1500선 이상에서 신규 자금의 유입여부에 주시해야 한다. 1500선 이상에서 개인들의 직, 간접 투자자금이 재유입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1500선 이상의 상승은 하반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 및 이익 추정변화가 원동력이 될 것이다.

▲대신증권 성진경(사상 최고치 경신, 추가 상승 여력 충분)

-글로벌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훼손되지 않는 한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도 유지될 것이다. 1월중 하락폭이 커 2월 급등에도 불구 연초대비 수익률이 2.2% 수준에 머물고 있다. 올해 선진국 증시 평균 수익률에 2%포인트 가량 뒤진 상황이며, 골드크로스 발생을 고려할 때 1500선 초반까지 무난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다. 거래량, 등락비율, 지표 과열신호 등 고점 시그널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긍정적 시장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신고가 뒤의 명암)

-신고가 장세 속에서도 변함없이 차별화흐름이 나타났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도 하락세를 보였고, 하이닉스, 현대차그룹주 등 수출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이는 명목적 지수 레벨업에도 불구 매기가 크게 확산되거나 주도주가 교체되는 순환매 흐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다. 다만 한층 개선된 투자심리, 은행주와 철강주의 주도주 등장, 되돌아온 외국인 등 시장 여건이 좋아져 추가 상승은 여전히 열어둬야 한다. 그러나 실적과 외국인 시각에 따른 차별화 움직임 자체는 앞으로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인 만큼 공격적 매수에 나서기 보다 차별과 집중을 유지하는 전략이 좋다. 수출주에 대한 차익실현 및 금융, 소재주 중심의 매수관점을 권한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