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위안화 평가 절하 경계…상하이, 약보합 마감

입력 2015-08-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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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는 11일(현지시간) 보합세로 마감했다. 인민은행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평가 절하에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지만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며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거의 변동이 없는 3928.4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보합세로 개장한 지수는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장 마감을 앞두고 하락세로 전환됐다. 중국 정부가 수출가격 경쟁력을 높이고자 그동안 억제해왔던 위안화 가치를 사상 최대폭으로 평가 절하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일 대비 1.9% 오른 6.2298위안을 고시했다. 이는 일일 기준 가장 큰 폭으로 위안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공식 성명에서 인민은행은 “실효환율을 보면 그간 위안화 가치는 다른 통화에 비해 높았다”며 “이번은 일회성 조치”라고 전했다. 이어 “당국은 위안화 가치를 합리적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환율 결정에서 시장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위안화 평가 절하 조치에 대해 시장에선 최근 발표된 무역지표 부진에 따라 인민은행이 수출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봤다. 또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환율을 고시해 시장에 더 큰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안화 가치 하락에 칭다오 하이얼은 1.08% 상승했고, 중국 전자상거래 소매업체인 쑤닝커머스 그룹은 10% 폭등했다. 중국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차이나와 구리 생산업체인 장시동업은 각각 3% 이상 급등했다.

코어-퍼시픽 야마이치의 카스토르 분석가는 “위안화 약세는 수출기업에 도움을 주고 경제 전망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JK라이프보험의 우칸 펀드매니저는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 절하 소식이 시장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정부의 정책으로 중국 경기 둔화가 해소될 것으로 믿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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