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고점으로 뜨거운 시장...객장은 '썰렁' 대조

입력 2007-02-2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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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9개월만에 전고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글로벌증시의 강세에서 소외됐던 국내지수가 북핵 6자회담 타결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축소와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세 등으로 수급면에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마침내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기다리던 지수의 역사적 고점 탈환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객장분위기는 오히려 불만의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수가 역사적 고점을 돌파하기는 했지만 상승 종목이 일부 대형주 위주로 집중돼 있어 시장의 고조된 분위기에 동조하지 못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광희 대투증권 신촌지점장은 "금융주 등 일부 대형 종목만 집중적으로 올라가다보니 개인투자자들의 반응은 오히려 썰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영동 현대증권 신촌지점장도 "2월에는 주식시장이 오히려 조정을 보인다고 해서 현금을 보유한 고객들이 많았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현금을 보유한 상태에서 신고가를 맞은 것"이라고 전했다.

전헌재 대신증권 제기동지점 차장도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은 대부분 거래소의 개별 종목이나 코스닥 종목 위주라서 지수가 신고가를 돌파했다고 해도 객장은 차분하고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외국인이나 기관에 의해 움직이는 시장을 보고 개인투자자들이 펀드에 대해 문의를 해올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또한, 지수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펀드에 대한 환매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고우현 대투증권 압구정 지점장은 "펀드고객의 경우 환매여부에 대해 고민을 하는 고객들은 많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대부분 지수가 1500까지 무난히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 지점장도 "환매에 대해 망설이고 있는 고객들은 많으나 지수의 추가 상승을 고려해 실제 환매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국내시장의 역사적 고점 탈환이 내부 모멘텀이 아닌 외부의 호재에 의해 달성되기는 했지만 당분간 이런 상승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김영익 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국내 증시의 고점과 저점을 높이는 장기 상승추세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 중에는 일시적인 조정 국면을 보이겠지만 국내 경기와 기업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추세로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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