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을 맞아 오는 20일까지 서울시내 곳곳에서 전시회, 판소리, 콘서트 등 기념행사가 열린다.
서울시는 10~20일을 ‘나의 광복’ 특별 주간으로 선정하고, 세부 일정을 11일 공개했다.
먼저 이날 오후 6시 일제 강점기시대 경성부 건물이기도 했던 시민청 갤러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이만열 시민위원회 위원장, 함세웅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서해성 예술감독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4시간’ 전시 개막식이 진행된다. 전시 관람과 토크쇼가 열리고, 개막공연으로 한·중·일 삼국의 전통현악기 협연이 펼쳐진다.
‘24시간’은 1945년 8월 15일 정오에서 8월 16일 정오까지의 24시간을 한·중·일 세 나라의 관점에서 시각과 청각으로 조명한 특별전시로 오는 30일까지 개최된다.
13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세 나라의 역사학자가 만나 ‘1945년 8월 15일 그 날’을 주제로 ‘한중일 토크쇼’를 갖는다.
또한 상하이, 난징 등에 거주하고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 8명이 같은날 서울을 방문한다. 이들은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15일 광복절 경축행사에 참석하고,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등 독립운동사적지를 찾는다.
14일 오후 6시에는 은평문화예술회관 숲속극장에서 유네스코 인류구비전승 세계유산인 김구 선생의 육필 원고인 ‘백범일지’를 판소리로 재창작한 ‘백범 김구’가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전화(02-351-6520로 사전 신청하면 좌석을 배정 받을 수 있다.
광복절 당일인 15일에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며, 16일에는 서울시민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서울시민여성합창단의 공연이 이어진다.
18일 여의도공원에선 70년 전 상해 임시정부 요인 15명이 탑승해 귀국했던 수송기와 동일기종이자 대한민국 공군이 최초로 보유한 C-47기가 공개된다.
특히 이날 행사에선 실제 1945년에 C-47기에 탑승했던 윤경빈(96) 선생이 참석해 70년 만에 다시 비행기를 탑승하는 특별행사가 펼쳐진다.
‘나의 광복’ 주간의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국세청 별관에 조성된 광장이 시민에게 공개된다.
남원준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이번 광복 70주년 기념행사는 광복을 직접 체험하지 않은 젊은 세대가 함께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