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수출주 전망] "글로벌 교역 악재로 4분기 반등 힘들 것"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지난 7월 수출은 국내 수출 경기가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에 있음을 확인시켰다. 동시에 하반기 수출 경기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수출경기 회복의 가장 중요한 척도로 활용하고 있는 일평균 수출액은 7월 18억6000만달러로 지난 2013년 7월(18억3000만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개월 연속 플러스 증가를 기록한 수출물량 흐름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7월 수출물량 증가에는 선박수출 증가가 큰 몫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지역별 수출 추이 역시 7월 수출 평가절하 요인이다. 대미 수출과 대베트남 수출을 제외하고 거의 전지역 수출증가율이 여전히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주력 수출시장인 중국과 아세안 수출이 각각 -6.4%, -0.6%의 감소세를 보인 점은 국내 수출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감을 높여주기 충분하다.. 구경제 수출 부진세가 진행형이라는 점도 하반기 수출 전망이 어두운 이유다. 구경제 수출과 ‘ITㆍ자동차’수출, 일평균 수출의 불균형은 수출경기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하반기 중 수출 경기의 회복 여부다. 최소 3분기까지 수출 경기의 의미 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자칫 4분기에도 국내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 반전하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는 구경제 제품의 수출단가를 결정하는 원자재 가격이 재차 큰 폭으로 하락해 구경제 수출경기의 반등 시점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구경제 제품의 수출단가를 결정하는 원자재 가격이 재차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자재 지수를 대변하는 CRB지수가 전저점인 09년 3월(200.34)을 이미 하회하고 있으며 추가 하락 가능성 또한 높다. 이는 수출단가의 회복이 지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하반기 수출경기의 또 다른 리스크는 중국이다. 중국 경기의 가파른 둔화세는 다소 주춤해졌지만 회복을 논하기는 현 시점에서 어렵다. 또 하반기 국내 수출의 악재는 이머징 국가를 중심으로 한 환율 전쟁이다. 이머징 통화 약세에 따른 수입 위축도 글로벌 교역 위축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하면서 국내 수출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하반기에도 이어져 이머징 수입은 물론 글로벌 교역 흐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가파른 원화 약세 흐름이 국내 수출경기의 부진, 무엇보다 기업들의 채산성을 방어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7월 달러 기준으로 수출증가율은 -3.3%이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8.4%이다. 결국 하반기 수출경기 부진 예상 속에서도 원화 약세 흐름 확대 여부가 국내 기업들의 채산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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