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상하이지수가 다시 4000선을 넘보기 시작했다. 중국정부의 국유기업 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증시 상승을 끌어올린 것. 6월 말부터 본격적인 폭락장을 보였던 상하이지수는 이날 상승폭을 확대하며 4000선 진입 직전까지 올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 급등한 3928.42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3943.29까지 치솟았다.
이날 전 거래일대비 1.1% 상승 출발한 상하이지수는 개장한 직후부터 상승폭을 확대했다. 주말 사이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탓에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중국의 세관격인 해관총서는 7월 무역총액이 2조100억 위안(약 397조78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수출은 1조9000억 위안, 수입은 9302억 위안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각각 8.9%와 8.6% 줄었다.
이는 중국 해운업계 1, 2위인 중국원양(차이나오션시핑그룹, COSCO)과 중국해운(차이나시핑그룹)의 합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이 중국 당국의 국유기업 개혁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만큼 침체한 경제 회복에 보탬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두드러진 것이다.
산업과 통신관련주가 선전한 것도 증시 급등을 부추겼다. 주요 종목으로는 중국선박중공업집단(CSIC)과 중국통신업체 통신업체 차이나유나이티드네트워크커뮤니케이션스가 일일 최대 상승 제한폭인 10% 급등했다.
상하이자오이에셋매니지먼트의 리 징위안은 “중국 국영기업들의 합병 소식이 시장 참가자들의 투자 테마였다”며 “국유기업 개혁 소식은 증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