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 대선후보 첫 TV 토론회…트럼프 지지율 여전히 1위

▲도널드 트럼프. (사진=AP/뉴시스)

지난주 열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첫 TV 토론회 이후 당내 경선 구도가 흔들렸다.

지난 6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후보 첫 TV 토론회 직후 NBC뉴스와 서베이몽키닷컴이 이틀간(7~8일) 벌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는 23%의 지지율로 1위를 지켰다. 트럼프는 각종 막말과 노골적인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지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나머지 후보들의 순위는 토론 이후 크게 변동됐다. 트럼프의 뒤를 이어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13%, 신경외과 의사출신의 벤 카슨 11%,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와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각각 8%,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가 각각 7% 등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번 온라인 조사 결과를 보면 TV 토론 직전까지 트럼프와 함께 선두그룹을 유지했던 부시 전 주지사와 워커 주지사의 지지율을 크게 하락했다. 반면 그동안 하위권에 머물렀던 크루즈, 카슨, 피오리나 전 CEO 등의 지지율을 대폭 상승했다.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CEO). (사진=AP/뉴시스)

특히 미국 주요 언론들은 피오리나 전 CEO의 선전에 초점을 맞추며 그가 ‘2부 리그’TV토론의 승자라고 평가했다. 피오리나 전 CEO는 기존 여론조사 상위 10위에 들지 못해 2부 리그 토론에 참여했다.

이번 조사에서 첫 TV토론 승자를 묻는 말에 가장 많은 22%가 피오리나를 꼽았고 트럼프는 18%로 2위 자리에 올랐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조사에 대해 전화 등 오프라인 여론조사에 비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NBC 측은 “일반 대중 여론 조사는 아니나 같은 회사에서 과학적으로 실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