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동생 신동빈 롯데 회장과 갈등 중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한국에 머문지 10일 만에 일본으로 출국했다.
신 전 부회장은 7일 오후 7시 1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 일본 하네다 공항으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탑승장으로 들어갔다. 이 비행기는 오후 8시 출발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한국으로 들어와 9일 동안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소와 같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신 전 부회장은 방송사와 직접 인터뷰하거나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서와 음성, 동영상 등을 잇따라 공개하며 자신이 롯데그룹의 정식 후계자라고 주장해왔다.
신 전 부회장은 당초 이달 초 일본으로 출국해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고준샤; 光潤社)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동빈 회장이 지난 3일 한국에 들어오자 일본 귀환 일정을 연기하고 이날까지 한국에서 부친 곁을 지켰다.
일각에서는 최근 신동빈 회장이 한국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인 일본 L투자회사들의 대표이사로 등기된 사실이 알려지자, 신동주 전 부회장이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11개의 L투자회사는 한국 롯데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지분 72.65%를 보유하고 있다. L투자회사를 장악하면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