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밑 빠진 독에 물 부었다…국방예산보다 더 쏟아붓고도 리스크 여전

입력 2015-08-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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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양책 불구 변동성 여전…개인투자자 시장 이탈 확대

중국 정부가 한 해 국방예산보다 더 많은 예산을 쏟아붓고도 널뛰는 증시를 진정시키기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지난 6월 이후 증시 안정화를 위해 1440억 달러(약 168조7590억원)를 투입했다”고 추산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달간 중국 당국이 증시부양에 쏟아부은 금액은 한 해 국방예산과 맞먹는 규모이자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마련한 기금의 절반이다. 지난해 중국의 국방예산은 1294억 달러였다. 이는 또한 중국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2.2%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당국이 증시 안정에 실패한 것은 물론 오히려 시장의 위험성만 키우는 등 역효과만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이날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9% 하락한 3661.54로 거래를 마쳤다. 이 지수는 최근 6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고, 지난 6월 12일 최고점 이후 29% 떨어졌다. 이 기간에 사라진 시가총액은 무려 3조40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시장 개입에도 증시의 극심한 변동성이 계속되자 개인투자자들도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한국의 예탁결제원격인 중국증권등기결산공사는 7월 말 기준, 주식계정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는 5100만명으로 6월 말 7500만명에서 2400만명(32%)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지난 6월 12일 최고점 이후 7월 말까지 중국 투자자들이 6조8000억 위안 규모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산했다.

진쾅투자매니지먼트의 장하이동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가자의 심리는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시장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탠더드라이프의 알렉스 울프 신흥국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국 당국이 전례없는 증시 부양책을 앞세워 시장 안정화를 위해 시장에 개입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신뢰성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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