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메세나 늘었지만 예술계는 여전히 썰렁…작년 1772억 지원 1.1% 늘어

입력 2015-08-0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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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금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메세나협회(회장 박삼구)가 최근 국내 기업, 기업출연 문화재단 등 총 771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14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현황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총액은 약 1772억원 규모다. 이는 전년 대비 1.1% 상승한 결과다. 지난해 침체국면을 보인 경기 상황과 세월호 사건 여파로 인한 예술계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원액이 2013년에 비해 상승한 것은 의미 있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2014년 기업의 문화예술별 지원금액 현황을 살펴보면 문화 인프라에 지원 규모가 전년 대비 1.7% 증가한 989억34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클래식(204억9500만원) 미술 및 전시(126억9500만원) 문화예술교육(107억19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술, 전시는 전년 대비 33.3%의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는 백화점 업계가 해외 유명작가 초청 전시와 아티스트 협업 활동을 확대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기업 지원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분야였던 국악(16.4%), 뮤지컬(16.2%), 연극(32.1%), 영상·미디어(24.8%), 문학(79.6%), 무용(63.3%) 또한 전년 대비 지원 금액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문화예술교육 분야의 지원금은 107억1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45.9% 크게 감소했다.

문화예술 지원 기업 현황을 보면 기업 부문에선 KT&G가 2013년 1위를 차지한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고, 다음은 현대중공업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현대자동차 신세계백화점 크라운해태제과 한화생명 GS칼텍스 삼성화재 순이었다. 이들 상위 10대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총액은 674억원으로 문화재단을 제외한 개별기업 지원 총액(1034억 4900만원)의 65.1%를 차지하고 있다.

문화재단 부문의 경우, 삼성문화재단이 12년째 1위를 고수했고 LG연암문화재단,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두산연강재단, GS칼텍스재단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메세나협회 서현재 사무처장은 “지원금이 자체 사업 및 인프라에 집중돼 있어, 기업 지원에 대한 실제 예술계의 체감치는 낮다고 볼 수 있다. 경기 침체와 각종 악재로 고사 위기에 몰린 예술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과감한 직접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서 처장은 이어 “올해 경기전망이 비관적인 데다 메르스로 인한 경기침체까지 더해져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예술계 그리고 정부 간의 상생적 파트너십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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