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태 미인 선발대회까지 열리다니! 왜?[배국남의 직격탄]

입력 2015-08-0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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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열린 ‘2015 미스 섹시 백 선발대회’.(사진=노진환기자)
처음 대회이름을 듣고 무슨 대회지라는 라는 의문이 들었다. 가방을 섹시하게 드는 대회인가 했다. 하지만 대회의 부제를 보고 알았다. 바로 6일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열린 ‘2015 미스 섹시 백 선발대회’다. 바로 ‘대한민국 최고의 뒤태 미인을 찾아라’라는 부제로 열렸다. 이날 대회에선 이선희가 대상을 차지했고 이소담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제 대한민국은 얼굴 성형뿐만 아니라 몸매 가꾸기 광풍이 불고 있다. 우리나라 성형시장의 규모는 5조원 규모로 국제 성형시장 규모의 25%를 차지하고, 인구 1000명당 13.5명이 성형수술을 해, 성형수술 비율이 전 세계 1위인 성형 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는 성형광풍은 수많은 사람이 예뻐지려고 하는 기본 욕망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성형과 몸매가꾸기 광풍은 이제 정도를 넘어 수많은 사람이 외모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신체변형장애 환자로 내몰고 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결혼시장에서 더 나은 배우자와 노동시장에서 더 나은 일자리를 위해 성형을 하고 있다. 이제 외모에 대한 성형뿐 아니다. 몸과 몸매 가꾸기 열풍이 불고 있다. 물론 성형과 몸매 가꾸기 열풍의 이면에는 ‘외모와 몸매가 결혼시장과 노동시장에서 시장가치를 상승시키는 경쟁력’이라는 이데올로기를 무차별적으로 설파하는 뷰티산업과 미디어가 존재한다. 성형과 몸매 가꾸기 광풍이 거셀수록 뷰티산업과 미디어의 이윤은 보다 많이 창출되기 때문이다.

성형과 몸매 가꾸기 열풍을 고조시키는 기폭제의 하나가 바로 미스코리아를 비롯한 외모와 몸매 관련 선발대회다. 이런 대회를 통해 예쁜 얼굴과 이상적 몸매를 현시해 일반인들의 관심을 촉발시킨다. 일반인들은 대체로 미인대회, 몸매대회 등에서 전시되는 참가자의 이상적인 외모와 몸매와 자신의 그것과 비교하면서 부족함을 느끼기 마련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피부, 성형외과, 휘트니스 센터 등으로 향하고 뷰티제품을 구매하는데 열을 올린다. 이것이 바로 성형외과, 뷰티업체, 매스미디어 등 기업들의 노림수다. 뷰티업체와 미디어는 막대한 이윤 창출을 위해 수많은 사람에게 “당신의 몸과 외모는 부족함 투성이”라는 논리를 각종 미인대회를 통해 설파한다. 미인대회를 이윤창출의 극대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다.

▲2015 미스섹시백 대상 수상자 이선희.(사진=노진환기자)

처음에는 얼굴과 몸 전체를 평가하는 미스코리아대회 같은 미인대회를 개최하지만 다음에는 보다 많은 이윤을 창출하기위해 신체를 보다 세분화해 대회를 개최한다. 최근 선풍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머슬마니아 대회처럼 몸매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대회가 속속 등장하더니 이제 미스 뒤태까지 선발하는 대회가 등장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바로 미스 종아리, 미스 힙, 미스 코, 미스 눈, 미스 손, 미스 목, 미스 입술 등 얼굴과 몸과 관련된 수많은 대회가 열릴 것이다. 그래야 뷰티업체와 미디어가 더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발트라우트 포슈는 ‘몸 숭배와 광기’를 통해 외모와 몸매를 향한 맹목적 숭배 현상은 개인적 차원의 것이 아니라 자본의 음모가 개입된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라고 적시했다. 맞는 말이다. 이 때문에 미디어와 뷰티업체는 오늘도 ‘몸짱’ ‘얼짱’ ‘동안’ ‘S 라인’ ‘11자 복근’ ‘소두(小頭)’ ‘이기적 몸매’ ‘마네킹 몸매’ ‘극세사 다리’ ‘꿀벅지’ ‘우월한 기럭지’ ‘9등신’ 등의 용어를 개발해 유포시키며 사람들의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자극해 이윤창출에 몰두하고 있다. 또한 수많은 미인대회를 만들어 이상적인 외모와 육체를 전시해 수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외모와 몸매에 대한 결핍감을 절감시켜 새로운 이윤창출 창구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미인대회를 보면서 한번쯤 미디어와 뷰티산업의 탐욕적인 이윤추구의 논리가 숨어 있다는 것을 생각해봐야한다. 그래야 당신은 건강한 몸과 외모를 지킬 수 있고 뷰티업체의 이윤창출 도구로 전락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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