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섬 테크] ①워런 버핏도 산 줄 알았네… ‘바다 위 지상낙원’

입력 2015-08-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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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들의 ‘섬 쇼핑’ 붐 …투자ㆍ사생활보호ㆍ재력과시ㆍ선물용 등 목적 다양

최근 글로벌 슈퍼리치들 사이에서 섬 쇼핑 붐이 일고 있다.

지난 7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그리스 섬을 투자의 목적으로 사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버핏 회장의 그리스 섬 매입은 나중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 오보 해프닝은 많은 이들이 섬 투자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은 투자의 목적으로, 유명 배우들은 사생활 보호 등을 위해 섬을 사들이고 있다. 개인 섬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 경영자 중에는 테드 데너 CNN 창립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리저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폴 앨런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립자 등이 있고, 유명배우 중에는 조니 뎁, 에디 머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이 있다. 여기에 중국 등 아시아 신흥 부호들은 투자는 물론 재력 과시를 위해 뒤늦게 섬 쇼핑 대열에 참여하고 있다.

10억 달러(약 1조1600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부호가 47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는 중화권에서는 개인섬보유자협회가 창립되는 등 섬 구매 열풍이 특히 뜨겁다. 협회에 따르면 현재 600명의 중국인이 중국에서 개인 섬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3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선 그리스, 피지, 영국, 캐나다 등의 섬이 경매 매물로 나왔다. 이 가운데 3개는 단 12시간 만에 판매가 완료된 바 있다. 당시 윈난성 건축 부호로 알려진 구매자는 그리스의 한 섬을 620만 위안(약 11억1643만원)에, 캐나다의 섬을 170만 위안에 매입했다.

개인섬보유자협회 창립자인 린둥씨는 현재 협회의 회원 수는 53명으로 이 중 3분의 2가 중국인, 나머지가 화교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린씨 역시 9년 전 첫 개인 섬 구매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약 483만 달러(약 54억911만원)를 주고 약 30개 섬을 매입했다. 지난 6월 말에는 린씨를 포함한 약 70명의 중국 부호들은 피지, 투발루, 타히티 등으로 섬 매입을 위한 그룹 투어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중국 개인사업자)은 구입한 섬에서 동물을 기르거나 가족ㆍ친구들과의 함께 휴가를 보내는 계획과 함께 미개발 섬에 별장, 리조트, 모래 해변 등을 조성해 재매각할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과거 값비싼 명품 제품을 통해 자기만족과 부(富) 과시를 내보였던 중국인의 특성상 현재 명품 소유 상징성이 희석되면서 중국 부호들의 섬 매입이 재력 과시용으로도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물용으로 섬을 구매하는 부호들도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 비료회사인 ‘우랄칼리’의 회장을 역임한 드미트리 리볼로프레프는 지난해 24세가 된 딸 예카테리나 리볼로브레바에게 그리스의 스콜피오스 섬을 선물로 사줬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여성 부호로 알려진 웬디 웨이메이 우가 자신이 어머니가 섬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뉴질랜드 북부에 있는 섬을 61억원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3일 스페인 언론은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자신의 에이전트이자 친한 친구의 결혼 선물로 그리스의 섬을 통채로 샀다고 전했다. 다만 섬의 매입 가격은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이처럼 섬이 선물용으로 쓰이며 세계 부호들의 섬 쇼핑은 점차 보편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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