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지역 중진의원’이 물갈이 1순위… 野 운동권 출신 86세대도 불안불안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중진의원 용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야권에선 운동권 출신의 86세대도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4일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용퇴론이 나오기에는 아직 이른 시기인데, 김태호 의원이 뜬금없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에서 많은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진 용퇴론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기득권 포기 차원에서 인적쇄신이 힘을 받은 바 있다. 이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6선의 이상득(포항 남구·울릉군) 전 국회부의장과 5선의 김형오(부산 영도구) 전 국회의장 등은 자진해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당시 이재오, 안상수, 김무성, 남경필 의원 등은 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개혁 요구가 여느 때보다 거세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대대적인 ‘공천개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여야를 모두 합쳐 3선 이상 중진 의원은 80명에 달하고 이 중 4선 이상만도 30명이나 된다.
새누리당에선 중진 의원 가운데 서울 강남 3구와 영남권 중진 의원이 주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준으로 보면 부산 영도가 지역구인 5선의 김무성 대표도 쇄신대상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호남 중진 의원과 혁신위에서 한 차례 용퇴를 종용당한 이인영 의원 등 운동권 출신 86세대 의원들이 거론된다.
다만 각 당마다 계파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만큼 실제 누가 물갈이 대상이 될지는 알 수 없다. 새정치연합의 한 중진 의원은 “지역구마다 특성이 다 다르고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도 다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인 잣대로 공천을 할 수는 없다”면서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섣불리 용퇴를 거론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