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교사' 직전 근무학교까지 감사 확대

입력 2015-08-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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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시스
서울시교육청은 남교사들에 의한 여학생 및 여교사 연속 성희롱·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서울의 한 공립 고등학교에 대해 감사 범위를 확대한다고 3일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가해 혐의 교사 5명의 직전 근무학교와 전출학교까지 조사를 확대해 유사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해당 학교에 대한 특별 감사를 시작한 시교육청은 같은달 31일까지 2주일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건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감사 기간과 범위를 넓혔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은 지금까지 드러난 5명의 교사 외에도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저지른 교사가 이 학교에 더 있는지 여부를 자세히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에 송치된 1명을 제외하고 시교육청이 형사고발한 4명에 대한 수사는 현재 서대문경찰서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로 이관됐다.

가해 혐의를 받고 있는 교사 5명 중 4명은 교직 경력 30년 안팎의 50대 교사이며, 1명은 해당 학교의 교장이다.

A교사는 지난해 2월 동료 교사들과 함께 간 2차 회식 장소인 노래방에서 30대 여교사의 옷을 찢는 등 강압적으로 성추행했다. 피해 교사는 성추행 사실을 학교에 알렸으나 교장은 이를 은폐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교사는 질병휴직 등으로 쉬다가 지난 3월 다른 학교로 전출했다.

B교사는 지난해 초부터 지난 4월까지 1년 가까이 여학생들을 반복 성추행했으며, 이같은 사실은 피해 여학생 학부모의 경찰 고발로 알려졌다. 현재 B교사에 대한 경찰 조사가 마무리 돼 검찰에 송치된 상태이다.

미술 교사인 C교사는 자신이 맡은 특별활동반 여학생들을 지난해 초부터 1년 이상 반복 성추행했다. 동료 여교사가 지난달 14일 시교육청에 관련 민원을 제기하면서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가 진행됐다.

지난 3월 전입한 D교사는 여학생들을 상대로 수업시간마다 상습적인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 특히 "원조교제를 하자"는 충격적인 발언을 하거나 자신이 연예인과 성관계를 하는 상상을 수업 중 늘어놓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교사는 또한 교무실과 복도 등지에서 동료 여교사들의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했다.

시교육청은 이를 관리 감독해야할 책임자인 교장 역시 성희롱 및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교정이 일련의 사건들을 계속 은폐하고 축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시교육청은 이와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가인권위원회와 협의해 이번 주 내로 근본적인 학교 내 성폭력 예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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