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이 현재 국회의원 수를 오히려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31일 발표한 여론조사(28∼30일 1003명 대상으로 실시)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늘리기 위한 국회의원 정수 확대 의견을 묻는 질문에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57%로 가장 높았다.
반면 확대에 찬성하는 응답은 7%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조사에서 ‘늘려도 된다’는 응답 10%보다 3%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현행 300명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29%)에도 훨씬 못 미친다.
새누리당 지지층(62%)과 새정치연합 지지층(58%) 모두 의원정수를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국회의원 세비를 동결한다는 조건을 달아 질문했음에도 정수 확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뒤집지는 못했다. 여전히 ‘늘려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75%로, ‘늘려도 된다’ 17%를 압도했다.
갤럽 측은 “우리 국민이 의원정수 확대를 반대하는 이유는 기존 정수 300명도 결코 적지 않다고 보는 데 있다”며 “세비나 총예산 증액 우려 등은 부차적인 문제인 듯하다”고 분석했다.
지역구 의원을 줄이고 비례대표를 늘리는 방안에 대해서는 총 의석수를 고정하고 지역구를 줄여 비례대표를 늘리는 방안에 응답자 16%만 동의했다. 하지만 지역구를 늘리고 비례대표를 줄여야 한다는 조정 방안에는 2배 많은 37%가 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