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의 1000억원대 특혜 대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31일 농협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통일로에 위치한 농협 본점에 수사관 5명을 보내 대출 관련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리솜리조트 그룹 등 회사 재무 상태가 나쁜 기업이 농협으로부터 거액의 특혜대출을 받아간 단서를 포착하고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농협에서 대출을 받은 업체인 리솜리조트 신상수(58) 회장의 개인비리 수사로 보였던 이번 사건은 최원병(69) 농협중앙회 회장이 주요 인물로 떠오르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검찰은 최 회장이 실무진의 반대에도 대출을 강행했다는 제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 회장을 연결고리로 이명박 정권 주요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고등학교(포항 동지상고) 출신으로, 전 정권 주요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007년 농협중앙회 회장에 선출됐고, 2011년 연임에 성공했다.
앞서 검찰은 서울 논현동 리솜리조트 그룹 본사와 계열사 4곳 등 총 5곳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리솜리조트 그룹은 10년 전부터 경영 상황이 악화해 자본잠식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2005년부터 최근까지 1000억원이 넘는 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