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어디로] ‘친일기업 비판여론 의식’ 롯데그룹 “신 회장 친모, A급 전범 가문과 무관”

입력 2015-07-3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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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이투데이DB)

롯데그룹이 친일기업이라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롯데그룹이 신격호 총괄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重光初子·88)씨가 일본 외무상을 지낸 시게미쓰 마모루(重光葵)와 친인척 관계라는 세간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31일 밝혔다.

일본 외무대신을 지낸 A급 전범인 시게미쓰 마모루(重光葵)는 중국 공사로 재직할 당시 윤봉길 의사의 '도시락 폭탄' 사건 현장에서 한쪽 다리를 잃은 인물이다.

롯데그룹은 하츠코씨의 결혼 전 성은 '다케모리'(竹森)이며 '시게미쓰'라는 성은 신 총괄회장과 결혼한 이후 그의 일본식 성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 분쟁 직후 언론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신 총괄회장이 부인의 성을 따른 것으로 잘못 알려지며 롯데그룹이 일본 전범 가문의 경제적·사회적 지원을 통해 성장한 '친일 기업'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흥행하는 영화 '암살'에 시게미쓰 마모루가 등장하면서 일반인들이 이 성에 민감해진 점도 수년간 인터넷과 언론에서 떠돌던 이야기를 이제야 공식 부인하게 된 이유로 풀이된다.

또 신 전 부회장이 30일 국내 방송사와 인터뷰를 일본어로 진행한 점도 비난을 증폭시킨 계기가 됐다.

신 총괄회장이 시게미쓰 다케오(重光武雄)라는 이름을 쓰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그가 일본식 이름을 지으면서 당시에 흔했던 성을 택했거나 한국 성이 '신'(辛)씨임을 고려해 성을 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롯데그룹은 설명했다.

롯데 관계자는 "국내외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하츠코 여사와 시게미쓰 가문은 어떤 친인척 관계도 없다"며 "일본 현지에 있는 시게미쓰 가문 관련 단체에도 직접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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