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어디로] 무늬만 ‘한국기업’ 롯데ㆍ‘한국인’ 신동주… 비난 여론 “롯데판 주말 드라마”

입력 2015-07-3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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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자랐지만, 형제 이중국적 정리 ‘한국 국적’… 한국말은 못해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29일 서울 방화동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으로 들어오고 있다.(신태현 기자 holjjak@)

“롯데는 한국기업이 맞는가, 신동주ㆍ동빈 형제는 한국 사람이 맞는가.”

‘형제의 난’을 벌이고 있는 롯데그룹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가뜩이나 따가운데 가운데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의 인터뷰로 인해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30일 국내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잔신을 다시 롯데홀딩스 사장에 임명하고,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해임을 지시한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서명 지시서를 공개했지만, 누리꾼들은 그가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로 인터뷰했다는 사실에 더 주목했다.

그동안 신 전 부회장이 한국어를 못한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그룹은 창업주 신 총괄회장이 일본에서 기반을 닦아 ‘일본 기업’이란 인식이 강했지만, 줄곧 롯데는 한국 기업이란 점을 강조해왔다. 또 신동주ㆍ동빈 두 형제 모두 한ㆍ일 이중국적을 갖고 있다가 1990년대 한국 국적으로 정리했다. 이후 신 회장은 한국에서 지내며 한국 롯데를 경영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일본 롯데가 보유한 지분에 따른 최소한의 배당금만 지급하고 있을 뿐 국내에서 거둔 수익은 100% 국내에서 재투자되고 있다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호텔 지분 19% 등 한국 롯데그룹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매년 지분율에 따른 배당을 받아간다. 롯데그룹은 이 금액이 연간 5000억 원가량 되는데, 실제 일본 롯데 측에 지급하는 금액은 2% 수준인 100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나머지 금액은 전액 국내에서 재투자된다고 롯데그룹은 설명했다.

자산 규모만 해도 한국 롯데는 83조 원(2013년 기준)인 데 반해, 일본 롯데는 5조9000억 원에 불과하고, 계열사도 한국은 83개에 달하지만 일본은 16개에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 전 부회장이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것은 의외라는 평가다. 두 형제의 국적은 모두 한국이지만 일본에서는 일본 이름으로 불린다. 신 전 부회장의 일본식 이름은 어머니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의 성을 딴 시게미쓰 히로유키다. 신 회장의 일본식 이름은 시게미쓰 아키오다. 신 총괄회장도 일본에서는 시게미쓰 다케오란 이름을 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롯데그룹과 신 전 부회장의 일본어 인터뷰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머니가 필요해는 “다들 일본식 이름도 있고 이건 완전히 일본 가문”이라며 “한국인 핏줄이라서 한국인? 기가 막힌다. 차라리 로버트 할리처럼 한국인 핏줄은 아니어도 뼛속까지 한국에 적응해야 한국인이다”라는 의견을 적었다.

아이디 puss****는 “일본말 인터뷰 보니 (롯데가) 일본 기업이란 게 와닿네. 롯데는 한국에서 돈을 더 많이 벌지만 기반이 일본 롯데라더라. 그래서 일본 롯데 홀딩스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가 향후 승패를 가르는 듯”이라고 적었다.

gogo****는 “충격. 한국어 못하네 진짜. 하다못해 한국에서 사업하는 지사장이나 완전 외국인 분들도 어눌하게나마 한국어 하던데 이건 좀 심했다”며 “득이 아니라 오히려 해가 되는 인터뷰인 듯”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doin****는 “오너가 일본 이름에 일본말 하는데 한국기업? 일본 기업 하나 때문에 나라가 떠들썩하다”며 “롯데가 한국 기업이면 소프트뱅크도 한국 기업”이라고 꼬집었다.

만물박사는 “국적은 한국일지 몰라도 정신은 일본인이라는 것을 스스로 밝혔다"며 "결국 롯데는 한국에서 돈만 벌어가는 일본 회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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