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대우조선해양에 꽂힌 템플턴자산운용, 지갑 더 열었다

입력 2015-07-31 08:27수정 2015-07-3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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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돋보기] 대우조선해양이 2분기 실적 악화로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내수주 지분을 사들이기로 유명한 싱가포르계 큰 손이 지분율 확대에 나서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템플턴자산운용은 대우조선해양의 주식을 장내 매수해 총 956만9540주(5.0%)를 보유하고 있다. 2005년 보유하던 지분을 일부 처분한 뒤 10년 만에 5% 이상 주주로 올라섰다. 앞서 템플턴은 2004년 대우조선해양 1015만1850주(5.2%)를 매수해 5% 이상 주주로 올라섰지만 일부 지분을 내다팔며 지분율이 축소된 바 있다.

2012년 12월 7일 템플턴자산운용은 주당 2만4857원에 4만3280주를 사들였다. 이후 지난 1월 13일 기존 보유분 5470주를 신규보고한 이후 14일부터 주당 1만7150원에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대우조선해양 주식을 장바구니에 담아온 템플턴자산운용은 지난달 정성립 사장이 손실을 언급했던 시기에도 지분을 늘렸다.

실적 우려에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연일 하락하자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27일에는 11만8210주를 주당 7446원에 취득했다.

템플턴은 국내 대표적인 기업들에 대해 급격히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다. 1947년 설립된 프랭클린리소스사가 지난 54년 설립된 템플턴사를 1994년 인수합병해 덩치를 키웠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8년 쌍용투자신탁을 모체로 해 1997년 국내 첫 외국합작투자신탁사인 쌍용템플턴투신이 설립됐고, 2000년 쌍용이 빠지면서 한국법인인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이 출범했다. 삼성중공업, 현대산업개발, CJ, 강원랜드, 휠라코리아, 스카이라이프 등 국내에서 영향력있는 내수 업체들의 지분을 보유한 바 있다.

장기적인 기업의 가치에 주목하는 템플턴의 투자성향으로 미루어볼 때 이번 지분 매입도 단기적인 차익실현이 목적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역발상 투자의 귀재’라 불리우는 템플턴 경이 한국시장은 세계에서 투자하기 가장 좋은 6개의 나라 중 하나라고 이야기 한 바 있듯이 저평가된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목적의 매입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템플턴자산운용측은 “보유목적은 최상의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고, 투자 시점에는 일반적으로 경영에 영향을 미칠 의도나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향후 투자대상기업이 OECD 및 World Bank의 최선의 기업지배구조원칙이나 국내의 기업지배구조기본원칙 등에 따라 운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소수주주권의 행사 등을 통하여 경영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이 3조318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6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2%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2조3916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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