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뒷담화] 하루를 쉬어도 “내수살리기”… 장관들 정책 행보 같은 휴가

입력 2015-07-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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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총리, 세종 인근 전통시장… 최경환 부총리, 경북 경산청도로… 이동필 농림, 강원 농촌체험마을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각 부처 장관들 역시 휴가를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대부분의 장관은 위축된 내수경기를 살리고자 국내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계획이다.

2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황교안 국무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휴가 복귀 시기에 맞춰 내달 3일부터 세종시에서 가족과 함께 인근 전통시장 등을 찾는다.

지난 1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황 총리는 “각 부처와 산하기관 직원들이 국내 지역으로 휴가를 떠나도록 권장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장관들은 내수경기가 주춤한 상황에서 업무 부담에도 내수경제를 살릴 수 있는 휴가지를 선택해 여름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29일 휴가에 들어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휴가를 자신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청도에서 보내고 있다.

지난해 휴가 때 동남권 원자력발전소 현장 점검에 나섰던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다음달 4일부터 지인들과 만나는 등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특히 윤 장관은 휴가기간에 주말까지 친구와 골프약속을 잡는 등 모처럼 휴식을 보내겠다는 생각이다.

해당 부처에서 추진하는 내수 살리기 관광 정책을 통해 휴가를 떠나는 장관들도 있다. 우선 농림축산식품부 이동필 장관은 다음달 5일부터 사흘간 강원도 인근 고택 등 농촌체험마을로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농촌 체험마을은 농식품부에서 추진하는 6차 산업화의 정책 중 하나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도 경남 거제에 있는 우수 어촌 체험마을로 선정된 다대마을에서 8월 12~14일 중 하루를 보낼 예정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국내 소비진작과 어촌 체험마을을 알리는 차원에서 여름 휴가지로 다대마을을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 역시 환경부에서 적극 추진 중인 생태관광을 휴가 계획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은 다음달 초 가족과 함께 강원도를 찾아 2박 3일간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휴가 기간에는 책을 읽고, 서민주거 생활 안정 등 국토부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에 대한 구상을 다듬는다는 계획이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내달 중순 닷새 동안 휴가를 갈 계획이다. 황 부총리는 휴가 동안 하반기 교육정책 방향을 구상하고 선진국의 모범적인 교육 사례를 살펴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다음달 3일부터 나흘간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 장관 업무를 수행하느라 소홀히 한 가족들과의 시간 보내기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처 현안 때문에 휴가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거나, 아예 가지 않기로 계획한 장관도 있다.

고용노동부 이기권 장관은 이번주 휴가에 들어갔지만 정부가 하반기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한 노동시장 개혁의 주무부처인 만큼 세종시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번 여름휴가를 아예 계획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메르스가 소강상태에 들어간 국면이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종식 선언을 하지 않아 마음을 놓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관가 역시 본격 휴가 시즌에 돌입한다. 특히 일부 부처는 ‘여름 휴가 국내 여행 가기’ 캠페인을 시행해 휴가철이 지나면 국내 여행 후기 콘테스트 같은 이벤트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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