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3000여명, 이틀 연속 ‘유로터널’ 진입시도…혼란 속 난민 2명 사망

▲영국행 기차에 탑승하려는 난민들이 29일(현지시간) 영불 해저터널인 유로터널 근처 철조망을 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영국행을 원하는 난민 3000여명이 28일~29일(현지시간) 이틀 연속 영불 해저터널인 ‘유로터널’로 진입을 시도해 극심한 혼란이 발생했다. 영국 밀입국을 시도하던 난민 두 명은 목숨을 잃었고 수백 명의 난민은 쫓겨나거나 체포됐다.

지난 28일 밤 0시부터 오전 6시 사이 유로터널이 시작되는 프랑스 칼레항의 터미널에 난민 2000명이 진입을 시도했다고 프랑스 주간지 렉스프레스가 보도했다. 이들은 페리에 실려 해협을 건너는 트럭에 몰래 타 영국행을 원하는 난민들로 하룻밤 새 몰려든 인원으로는 이날이 사상 최대였다.

유로터널은 자체 경비인력과 경찰은 동원해 대부분 난민을 쫓아냈으며 일부는 체포되기도 했다.

유로터널 대변인은 “지난 한 달 반 동안 가장 큰 규모의 기습시도였고 약 200명의 경비인력을 모두 출동시켰다”고 말했다. 28일 새벽 상황이 일단락된 후 밤부터 29일 새벽까지 최소 1500명의 난민이 다시 유로터널 진입을 시도했다.

현지 경찰은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난민이 영국으로 가는 트럭에 올라타려다 (트럭에)부딪혀 사망했다고 전했다. 지난 6월부터 이날까지 난민 9명이 유로터널을 이용해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다가 사망했다.

29일 오전 현재 500~1000명의 난민이 유로터널 주변에 머물며 진입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프랑스와 함께 추가적인 보안조처를 하고 필요한 곳에 재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470만 파운드(약 85억원)를 들여 유로터널 터미널 주변에 장벽을 쌓았던 영국 정부는 유로터널 안전을 위해 700만 파운드를 다시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유로터널 운영사는 영국과 프랑스 정부에 난민 진입으로 발생하는 혼란에 따른 보상금으로 970만 파운드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정부는 운영사가 20002년 이후 경비인력을 대폭 줄인 탓도 크다며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