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아모레퍼시픽, 히든카드 ‘에스트라’ 지지부진에 속앓이

입력 2015-07-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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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신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에스트라’가 메디컬 뷰티 브랜드로 재탄생한지 1년이 지났지만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에스트라는 계열사 퍼시픽패키지에 100억원 규모의 정기예금을 담보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담보설정 금액은 77억원이다.

이번 거래는 퍼시픽패키지가 시설자금 차입을 연장함에 따라 기존에 제공하고 있던 에스트라의 정기예금 담보를 연장한 것이다.

에스트라는 일반 소비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아모레퍼시픽의 코스메슈디컬 브랜드다. ‘코스메슈디컬’이란 화장품(Cosmetics)과 의약품(pharmaceutical)을 합성한 신조어로, 화장품에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일컫는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코스메슈디컬 시장은 5000억원 규모로 국내 전체 화장품 시장의 3%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성장률은 8%로 일반 스킨케어 성장률(4%)보다 2배 이상 높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메디컬 뷰티(MB)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지난 2011년 태평양제약에 MB 사업부를 신설했다. 이 때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에스트라’다.

하지만 야심차게 출범한 에스트라 수익은 브랜드 론칭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에스트라 재무제표를 보면 수익은 2012년 1412억원, 2013년 1254억원, 2014년 790억원으로 감소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영업손실 3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에스트라 관계자는 “지난해 제약부문을 한독에 매각했기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트라는 지난해 2월 14일 한독과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면서 태평양제약(현 에스트라)의 제약영업부문 일부를 466억2607만원에 넘겼다. 이 계약으로 자산 매각이익이 발생해 2014년 순이익률은 38.48%로 급등했다.

하지만 제약부문을 떼기 전부터 이익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문제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지원 사격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변화가 없다.

지난해 에스트라는 매출액 790억8600만원의 45.4%(359억7300억원)를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과 이니스프리로부터 올렸다. 그룹 차원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을 낸 것.

아모레퍼시픽 그룹 관계자는 “제약부문 이익이 빠진 것과 더불어 메디컬뷰티 브랜드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마케팅 투자를 확대한 것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치 상으로 좋은 성과는 안 나오고 있지만 아토베리어와 클레비엘 등 메디컬 뷰티에 투자가 진행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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