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제품 문제점 파악 후 새 알고리즘 탑재한 제품 개발… 실내외 어디서나 1초 내 인식·가격도 日 제품 3분의 1
“지정맥 인식기술 시장에 후발주자로 참여했지만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은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코리센 본사에서 만난 오석언 대표이사의 말이다. 오 대표이사는 인터뷰하는 내내 코리센의 지정맥 인식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했다.
코리센은 지정맥 인식기술 개발 전문기업이다. 지난 2002년에 설립된 코리센은 RF카드 리더기, 지문인식, 홍채인식 등 다양한 생체 인식기를 개발해 왔다. 하지만 지문 인식기의 경우 위변조가 쉬울 뿐더러 습기와 이물질이 있을 경우 인증 오류가 발생하는 등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홍채 인식기술 역시 마찬가지. 인식 도중 눈을 깜빡거리거나 각도를 잘못 맞추면 오류가 발생하고 렌즈 착용자들은 인식을 못하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때문에 오 대표는 지문 인식과 홍채 인식의 단점을 보완해 줄 지정맥 인식기술 개발에 열을 올렸다. 지정맥 인식기술이란 손가락 정맥 내부의 패턴과 헤모글로빈을 인식하는 기술이다.
오 대표는 “지정맥 인식기술의 경우 사람마다 다른 정맥 내부의 패턴을 인식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이물질이 묻어도 인증이 가능하다”며 “지정맥 패턴은 1억명 중 한 명의 중복 가능성이 있지만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8개의 손가락을 전부 인증할 수 있기 때문에 위조의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
그동안 지정맥 인식기술은 일본의 H사가 15년 전부터 기술을 개발해 140여개의 특허를 보유하는 등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았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지정맥 인식기술 개발에서 발을 빼고 있는 상황이었다.
오 대표가 지정맥 인식기술을 개발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H사의 기술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이후 2014년 9월 코리센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FV-100’ 제품을 선보였다.
코리센의 지정맥 인식기술은 H사의 특허기술과 전혀 상관이 없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알고리즘과 근적외선으로 혈관과 헤모글로빈을 인식하는 기술을 선보인 것이다.
코리센이 자체 개발한 지정맥 인식기술은 H사의 제품을 뛰어넘었다는 것이 오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H사의 기술력은 지정맥을 인증하는 데 2초가량 걸리지만 코리센의 제품은 정맥과 헤모글로빈을 1초 이내에 인식한다”며 “또 H사의 제품은 3000룩스(lux) 이하에서만 인증이 가능하지만 코리센의 제품은 2만룩스에서도 가능해 실내외 어디서나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정맥 인식 기술은 적외선 투시장치를 이용해 인체의 생체 중 핏줄의 패턴을 읽어 400여 개의 특성을 찾아내고 인지하는 기술이다. 이어 그는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H사의 제품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낮기 때문에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가정 등 모든 곳에서 활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코리센이 개발한 지정맥 인식 제품은 두 가지 타입이 있다. FV-100 모델은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탑재해 1:1000 인증을 1초 내에 수행하며 PoE 지원으로 설치가 용이하다. 또 내장 카메라로 인증 시 사진을 촬영·전송함으로써 신뢰성을 높였고 터치스크린과 RF 카드를 이용한 본인 인증이 가능한 제품이다.
또 FV-200 USB 지정맥 등록기는 PC 또는 네트워크 기반의 응용제품이나 솔루션에서 지정맥 인증을 통한 보안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고성능 알고리즘이 탑재된 USB 지정맥 스캐너와 개발키트를 장비 제조사나 SI 및 보안업체에 제공한다.
코리센은 지정맥 인식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네덜란드와 콜롬비아, 홍콩, 인도 등 다양한 국가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몇 년간에 걸쳐 금융기관에 보안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정맥인증 방식을 도입했다. 하지만 국내 금융사들의 경우 아직 지정맥 인식기술에 대해 낮선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오 대표는 “글로벌 기업들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선도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