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그룹의 경제] 대형 기획사 아이돌 육성법, 노래·춤·외국어 기본… 연기·화술까지 완벽 교육

입력 2015-07-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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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전 평균 연습생 기간만 3~4년… 유기적 훈련 시스템으로 철저한 관리

엑소(EXO), 빅뱅은 현존하는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최정상을 달리고 있다. 발표하는 앨범마다 온라인 음원차트 1위는 기본이고 해외 아이튠즈 차트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그들이 입었던 패션은 유행을 선도하고, 이들이 하고 나온 액세서리는 온라인에서 불티나게 팔린다. 또 멤버들이 머물렀던 장소는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다.

하지만 엑소, 빅뱅이 한순간에 반짝 스타가 된 것은 아니다. 엑소의 수호는 6년, 시우민과 찬열은 4년 등 멤버마다 짧으면 1년 길면 6년 동안 연습생으로 지냈다. 빅뱅의 지드래곤은 SM엔터테인먼트에서 5년간 연습생으로 있다가, YG엔터테인먼트로 옮겨 2~3년 더 연습생으로 생활했다. 빅뱅의 다른 멤버들도 평균 3~4년 동안 연습생으로 지내다가 데뷔했다.

이들은 소속사의 체계화된 시스템에서 철저히 교육을 받고 나온 아이돌이다. 한마디로 만들어진 스타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개별적인 노력과 인내가 더해졌기 때문에 다른 아이돌보다 더 빨리 스타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의 아이돌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아이돌 육성 시스템은 회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주로 보컬, 댄스, 외국어 등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아티스트를 키우는 게 목적이다. 연습생들은 타이트한 스케줄 속에서 레슨과 개별연습을 반복한다. 학교를 다니는 연습생이 있다면 주로 오후 시간을 활용, 연습한다.

하지만 데뷔 6개월을 앞두고 상황은 달라진다. 매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피나는 연습이 계속된다. 기존의 커리큘럼대로 보컬, 춤, 외국어 공부는 하되, 개인연습 시간을 늘리는 회사가 많다. 개인 연습 시간에는 자신의 부족한 능력을 채우는 데 집중한다. 보컬이나 안무 실력이 떨어지는 연습생은 추가적으로 레슨도 받고, 반복 학습을 통해서 일정 수준 이상으로 실력을 키운다.

이 시기에는 보컬보다 안무에 시간을 더 할애한다. 한 무대에서 여럿이 퍼포먼스를 하다 보면 ‘합’이나 ‘동작’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연기 수업도 필수다. 4분 동안 무대에서 연기를 하듯, 노래와 퍼포먼스로 대중을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에 연기 수업은 필요하다. 실제로 많은 아이돌 멤버들이 연기 수업을 통해 자신감도 찾고, 무대 매너도 익혔다고 말한다.

매달마다 이뤄지던 평가는 매주로 당겨진다. 평가는 점수화되어 수치로 나타난다. 실력이 떨어지는 연습생에게는 따끔한 충고와 함께 재평가의 기회가 주어진다. 만약, 회사 측에서 일정 이상의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하면 데뷔에서 배제하는 경우도 있다.

다이어트는 필수다. 데뷔를 앞두고 비주얼 외모와 날씬한 몸매를 갖추기 위해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무리한 다이어트보다는 야채 위주의 음식과 저염도 음식을 섭취해 몸의 밸런스를 유지한다.

만약, 회사에 녹음실이 있다면 사전에 레코딩 경험도 쌓는다. 무대 경험을 쌓기 위해 같은 회사의 선배 공연에서 백댄서로 참여하거나 데뷔 앨범에 작사, 작곡자로 합류해 이름을 알린다. 화술 교육도 받는다. 연예인은 인터뷰는 물론 대내외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이처럼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실력뿐만 아니라 시스템도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갖춰진 시스템에서 교육을 받은 아이돌은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다. 한국 아이돌 육성 시스템은 선진국에서도 부러워할 수준이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이미 관심을 갖고, 한국 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하거나 MOU 체결을 통해 선진화된 시스템을 배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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