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세일 중] “소비에 불 지피자“ 백화점 출장 떨이부터 SPA 반값 세일까지

입력 2015-07-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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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가뭄까지 덮친 삼중고로 잔뜩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이번 달 들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하반기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4일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가(CCSI)가 전달 보다 1포인트 상승해 100을 회복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전달을 빼면 2012년 12월 이후 아직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본격적인 회복이라고 보기엔 어렵다. 지난달 메르스 직격탄을 맞은 유통가는 불씨가 살아난 소비를 살리기 위해 폭탄세일에 나서는 등 꽁꽁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열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2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마련한 ‘롯데 블랙 슈퍼쇼’ 전시장이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최유진 기자)
◇메르스 재고 대방출…출장 세일까지 나선 백화점 = 여름 정기세일을 끝낸지 불과 1주일. 올 봄 출장세일로 대박을 쳤던 롯데백화점은 23일부터 나흘간 일산 킨텍스에서 재고 털기에 나섰다. 서울 양재동 세텍(SETEC) 보다 4배 넓은 공간(1만3000㎡)을 빌려 200억원 규모의 물량을 준비했다. 불황과 메르스로 협력사들의 재고 누적 문제가 심각해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유례 없는 초대형 대관행사를 올해에만 두번째로 기획한 것이다.

첫 날 ‘롯데 블랙 슈퍼쇼’에는 11만명이 다녀갔고 판매액은 14억원이다. 목요일 평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지난 4월 세텍에서 진행했던 ‘블랙쇼핑위크’의 첫 날 판매액은 7억원이었다.

현대백화점도 900억원어치의 해외 패션 브랜드 이월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현대 해외패션 대전’을 오는 30일 부터 8월 16일까지 진행한다. 상품 규모를 작년의 두 배인 800억원으로 확대했다. 지금까지 현대백화점이 진행한 명품 할인 행사 가운데 가장 크다. 행사 제품도 봄·여름 상품 비중을 배 이상 늘렸다. 지난해 행사의 경우 가을·겨울 시즌 이월상품 비중이 70% 이상이었다.

신세계 역시 23일부터 본점을 시작으로 업계에서 가장 빠른 명품대전 ‘해외 유명 브랜드 대전’을 연다. 신세계백화점 패션본부장 손영식 부사장은 “올 여름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명품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업계에서 가장 빠른 해외 유명 브랜드 대전을 준비했다”며 “이번 여름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0억원어치 물량을 준비해 역대 최대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도 떨이…아웃렛·면세점도 동참 = 대형마트도 1000억원 규모의 창고 대방출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마트는 29일까지 개점 이래 최대인 1000억원 규모의 할인 행사를 기획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캠핑용품, 아웃도어 등 여름상품을 늘려서 발주해놨는데 소비가 얼어붙어 재고가 산더미인 상황”이라며 “물류창고를 추가로 임대해야할 정도”라고 하소연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각각 50% 가량의 세일을 하고 있다.

아웃렛과 면세점도 그랜드 세일에 동참했다. 신세계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은 오는 31일까지 총 70여 개 브랜드의 봄ㆍ여름 시즌 상품을 최고 70% 할인해 선보이는 ‘썸머 라스트 클리어런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26일까지 100억원 규모의 해외패션 스페셜 세일을 연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9월 3일까지 ‘서머 시즌오프’를 진행한다. 이 기간에 프라다ㆍ미우미우ㆍ토리버치ㆍ에트로ㆍ코치 등 30여개 해외 유명 브랜드를 최대 8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패션ㆍ뷰티 업계도 반값 세일에서 최대 70% 할인, 1+1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소비자 지갑 열기에 나섰다. 제일모직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오는 31일까지 50% 이상 할인에 나섰고, 네이처리퍼블릭 등 화장품 로드숍들은 1+1 등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기업 등이 내수 진작을 위해 여러 방안을 내놓은 만큼 이번 세일을 기점으로 소비심리가 완전히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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