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신 전 리타워텍 회장, 코스닥 재등장 왜?

입력 2007-02-12 14:17수정 2007-02-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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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수차례 코스닥기업의 주가를 떠들썩하게 했던 전 리타워텍 회장 최유신씨가 코스닥에 다시 등장했다. 한때 손자회사 관계였던 이지그린텍(옛 키이엔지니어링) 지분 5%를 취득하며 경영참여를 선언한 것.

하지만 이번 경영참여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도 있다. 기존 보유분에 소량의 지분만 추가매입, 경영권을 겨냥한 본격적인 지분 매집 행보로 보기는 아직 어렵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버뮤다에 기반을 둔 투자사 컨설러레이티드 싸이언스 코프(이하 CSC)는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일명: 5%룰)를 통해 이지그린텍 지분 5.02%(69만7580주)를 경영참여목적으로 보유중이라고 신고했다.

CSC는 최씨가 경영하는 스팩맨그룹의 자회사이며, 이지그린텍은 과거 키이엔지니어링 시절 CSC의 자회사였다. CSC는 지난 2005년 키이엔지니어링 지분 대부분을 개인투자자 박모씨에게 매각하며 사실상 손을 뗐다.

이 때문에 이번 경영참여 선언으로 최씨와 CSC가 이지그린텍 경영권을 다시 노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이지그린텍 최대주주 지분율은 8.88%로 CSC와 3%포인트 가량 차이가 난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지분 매입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순 주가부양용에 그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코스닥시장에 이지그린텍의 주가는 CSC의 지분공시가 나간 직후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현 공시규정상 지분보유목적을 경영참여에서 단순투자로 변경해도 특별한 불이익이 없다.

CSC가 이번에 제출한 지분공시를 살펴보면, 기존 보유주식 69만4280주(특수관계인 지분 포함)에다 지난 7일과 8일(실제 거래일 기준)에 3300주만 추가로 장내 매입, 지분율이 5%가 넘자 공시를 한 것이다.

한편, 최씨는 지난 2000년 리타워텍이라는 회사를 설립한 후 A&D(인수후개발) 기법을 통해 한 때 500원 하던 리타워텍 주가를 36만2000원까지 올려놓았던 인물. 또 주식교환이라는 신종 M&A 기법을 동원해 파워텍을 비롯한 수많은 회사를 인수하며 코스닥 시장을 떠들석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조작 등의 혐의를 받고 한국을 떠났고, 리타워텍도 감사의견 거절로 퇴출당했다.

이후 홍콩에서 머물던 최씨는 지난 2002년 9월 이지그린텍(당시 키이엔지니어링) 지분을 매입해 최대주주에 오르며, 코스닥시장에 복귀했다. 이후 싸이더스, 이노티지, 한국와콤전자 등 다수의 코스닥기업에 손길을 뻗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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