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암살’ 전지현 “결혼 후 사람들 시선 부드러워져”

입력 2015-07-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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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지현이 21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전지현이 ‘스타’에서 ‘배우’로 진화하고 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로 흥행을 일구었지만, 그녀를 따라다니는 꼬리표는 언제나 ‘긴 생머리의 청순 섹시 스타’였다. 그래서 전지현은 더 열심히 작품 활동에 매진했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블러드’ ‘베를린’ ‘도둑들’ 등 흥행 여부를 떠나 꾸준히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고, 지난해에는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14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했다.

22일 개봉한 영화 ‘암살’(제작 케이퍼필름, 배급 쇼박스)은 그런 전지현에게 여배우의 입지를 굳힐 기회의 장이다. ‘타짜’ ‘도둑들’을 통해 흥행 감독으로 거듭난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이정재ㆍ하정우ㆍ조진웅ㆍ오달수 등 충무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암살’의 개봉 하루 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투데이와 만난 전지현은 시나리오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최동훈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시나리오가 완벽했다. 최동훈 감독은 정말 천재다. 감독의 전작을 볼 때 오락성이 짙고 유머러스한 부분이 많다. 감독이 던지는 메시지 속에 그런 모습이 살아있었다. 개인적으로 저는 감독의 색깔을 잘 입는 배우다. (최동훈 감독이) 저를 100%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믿고 맡길 수 있었다. 연기하면서 희열을 느꼈다.”

▲배우 전지현이 21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전지현은 ‘암살’에서 한국 독립군 제3지대 저격수 안옥윤 역으로 변신했다. 질끈 잘라 묶은 머리부터 안경까지 전지현은 완벽하게 안옥윤이 되었다.

“독립군 최고의 저격수 역이었다. 안경을 쓰지 않으면 명중할 수 없다는 극 중 설정이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 안옥윤이 가진 감정이 여러 면이었기 때문에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 ‘암살’의 80% 분량을 안옥윤이 차지하고 있다. 그녀의 이야기를 전부 다 하면 숨 막힐 것 같았다. 편하게 다가가기 위해 캐릭터를 좁혀 나갔다.”

그런 전지현에게 1인 2역은 또 다른 과제였다.

“안옥윤과 미츠코를 다르게 연기하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1인 2역은 쉽지 않았다. 헷갈릴 때도 있었다. 현장에서 농담으로 ‘옥츠코’라고 부르기도 했다.”

▲'암살' 스틸(사진제공=쇼박스)

전지현은 ‘암살’의 출연 소감을 밝히며 “정말 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욕심낼 만한 캐릭터였고, 욕심을 냈다. 여배우의 활약이 두드러진 작품이 거의 없다. ‘암살’은 굵직한 영화인 동시에 여자 주인공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었다.”

▲'암살' 스틸(사진제공=쇼박스)

이제는 흥행 배우다. ‘도둑들’은 1000만 관객을 넘었고, ‘별에서 온 그대’는 한국을 넘어 중국에서 한류 신드롬을 일으켰다.

“몇 년간 작품 운이 좋았다. 관객의 관점과 제 관점이 일치했다. 저는 예전과 달라진 게 없다. 최근 몇 년간 흥행 성적이 좋다고 해서 앞으로도 대박이 날 수는 없다. 작품 선택할 때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한다. 좋은 감독, 작가와 호흡을 맞추고 싶은 마음도 마찬가지다.”

그녀가 출연한 ‘엽기적인 그녀’도 벌써 14년 전 이야기다. 전지현은 어느새 30대 여배우가 됐다. 결혼도 했고, 내년에는 엄마가 된다.

“어렸을 때부터 나이 든다는 것을 ‘아름다운 것’이라고 표현했다. 진심이다. 결혼하고 저에 대한 시선과 평가가 부드러워졌다. 이제 저를 ‘전지현’이란 배우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더 편해졌다. 일도 가정을 꾸리는 일도 뭐든지 자연스럽게 하고 싶다.”

▲배우 전지현이 21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전지현의 관록과 여유는 최근 몇 개 작품에서 보여준 여배우의 역량을 떠올리게 했다.

“어린 나이에 안옥윤 역을 제의받았다면 이 정도까지 편하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연기라는 게 ‘어떻게 하는 게 잘하는 거야?’라고 반문할 수 있다. 답은 없다. 결국, 배우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한다. 같은 시나리오라도 작년에 읽은 것과 올해 읽은 것은 느낌이 다르다. 자신을 믿고 느끼는 대로 표현하면 된다. 세월이 지나면 표현도 더 다양해진다.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타짜’ ‘전우치’ ‘도둑들’ 최동훈 감독과 전지현, 이정재, 하정우, 오달수, 조진웅, 최덕문 등의 만남만으로도 관객들에게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상영시간 139분, 15세이상관람가. 절찬 상영 중.

▲배우 전지현이 21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최유진 기자 strongman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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