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가구 수입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구 수입액은 13억6천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억1400만달러)보다 12.3% 증가했다.
가구 수입액은 2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치(연간 기준 25억8천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상반기 성장세로 볼 때 올 한해 가구 수입액은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중량 역시 올 상반기 30만8천t(톤)으로 지난해 상반기(26만2천t)보다 17.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가구 수입량이 가장 많았던 2007년 상반기(29만7천t)를 앞지르는 수치다.
가구류 수입은 중량 기준으로 2007년 최고치를 기록한 뒤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적 경기침체로 2012년까지 증가와 감소를 반복했다.
그러나 2013년 이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서 벗어나고 생활수준이 높아져 사무용·가정용 인테리어(실내장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량과 금액 기준 모두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침대(목제 침대 기준) 수입량은 2만2천420t을 기록해 2012년 한해 수입량(3만5천140t)의 65% 수준을 기록했다. 또 식탁(주방용 목제 식탁 기준) 역시 올해 상반기에만 7천640t이 들어와 2012년(1만220t) 한해 수입량의 75% 수준을 나타냈다.
국가별로 보면 지난해 상반기 19만6천600t 수입됐던 중국산 가구가 올해 상반기에는 20만t 이상 들어오며(22만4천300t) 전체 수입량의 72.9% 차지했고, 베트남산(3만8천600t·12.5%)과 인도네시아산(8천100t·2.6%)이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중국산을 비롯한 저가 제품이 늘어나면서 국내 대형 가구업체와 중국 가구업체 사이에 낀 국내 소형 가구업체들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주택가구협동조합이 올해 처음 발표한 국내 가구산업체 총람 자료를 보면 2013년 기준 국내 가구업체(근로자 5인 이상)는 모두 1천343곳, 매출은 약 10조760억원이었다.
하지만 전체 시장 규모의 절반에 육박하는 4조7천80억원의 매출은 연매출이 100억원 이상인 업체 97곳(전체의 7.2%)에 몰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구와 생활소품 시장 자체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업체간 경쟁이 더 거세지고 있다"며 "특히 이케아(IKEA) 등 글로벌 가구업체의 한국 진출과도 맞물려 중소 가구업체의 영업환경이 더 척박해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