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대책 이후 한달만에 효력…강남 송파 두드러져
1.11 대책과 1.31대책 등 정부의 1월 부동산대책이 부동산 시장에 큰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 재건축아파트는 전체 물량 중 절반 이상이 하락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부동산써브가 강남권 4개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 재건축 아파트 8만7387 가구의 시세를 조사한 결과 1월 대책이 처음 터진 지난 1월11일 시세를 기준으로 현재까지 가격이 하락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전체 가구수의 40.7%인 3만5554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중기 재건축 단지가 몰린 강남, 송파, 강동구의 타격이 컸다. 우선 송파구는 전체 재건축 아파트 1만8526가구 중 57.2%에 해당하는 1만602가구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남구는 총 2만6994가구 중 50.75%에 해당하는 1만3699가구가 하락세로 돌아섰고 강동구도 1만8646가구 중 42.87%인 7994가구가 하락하며 전체적인 집값 하락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반면 후기 재건축단지 위주로 재건축 시장이 형성된 서초구는 피해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 전체 재건축 아파트 2만3221가구 중 하락세로 돌아선 가구는 14.03%인 3256가구에 그쳤다.
1개월간 변동률을 보면 강남구의 경우 -1.39%, 송파구 -0.95%, 강동구 -0.63%, 서초구 -0.13%를 기록해 1.11 부동산 대책에 따라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단지별로는 초기 단계 단지인 강남구 개포동 주공단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개포주공4단지는 4주간 -3.9%가량 하락했으며, 역시 초기 단계인 개포주공3단지도 -3.5%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밖에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2.9%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강동구 고덕동 한라시영도 -2.5% 가량 떨어졌다.
한편 후기 재건축단지는 보합세를 보이는 등 꾸준한 강세를 이어갔다. 주로 서초구 잠원동, 반포동 일대의 후기 재건축단지는 잠원동 반포우성이 2.7%의 4주간 상승세를 보이는 등 대부분의 단지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부동산써브 채훈식팀장은 “1.11대책에서 나온 민간택지 아파트에 대한 분양가 상한제 실시와 분양원가 공개 방침에 따라 재건축 아파트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라며 “현재로선 ‘정권이 바뀌어’ 재건축 규제가 대폭 완화되는 등 다른 묘책이 없는 약보합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