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 년간 중고 외제차 판 회삿돈 27억 꿀꺽한 간부들 '적발'

입력 2015-07-2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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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이 일하는 중고 외제차 전문점에서 차량 판매대금 수십억원을 몰래 빼돌린 회사 간부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009년 9월부터 작년 11월까지 726차례에 걸쳐 중고차 판매대금 27억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로 모 중고 외제차 전문매장 영업부장 전모(47)씨를 구속하고 대표이사 정모(55)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이 다니던 회사는 모 외제차 유통 회사가 고객의 기존 중고차량을 매입하기 위해 만든 계열사다. 이들은 본사가 신차 판매에만 주력하며 자신들의 회사에 대한 관리를 소홀하게 하자 차량 판매대금을 빼돌리기로 공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중고차를 판매할 때에는 고객이 법인계좌에 직접 판매대금을 입금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전씨는 영업사원이 판매대금을 받고서 법인계좌에 돈을 넣도록 했다.

특히, 회계부장 김모(50)씨는 이 과정에서 실제 판매한 가격보다 싼 값에 차량을 판 것처럼 회계장부를 조작한 혐의로 입건됐다.

대표이사 정씨는 전씨, 김씨의 범행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경찰은 정 대표 등 3명 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전씨의 영장만 발부했다.

이들은 이 같은 수법으로 빼돌린 27억원을 도박자금과 유흥비, 생활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오랜 범행은 지난 3월 본사가 감사를 진행해 법인계좌에 같은 고객 이름으로 판매대금이 여러 번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자체 조사에 나서면서 들통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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