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은우가 만재도에서 다시 태어난다.
오는 19일 방송되는 'SBS 스페셜'에서는 베니스에 초청받았던 여배우 이은우의 만재도 삶이 공개된다.
영화배우 이은우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 '뫼비우스'로 베니스에 초청받았다. 그런 그녀가 만재도로 떠난다.
만재도엔 바닷물처럼 푸르고 짙게 배어있는 외로움과 그리움이 있다. 이은우가 ‘여자의 일생’이라는 관점에서 섬 여자들을 만난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여배우와 만재도 여자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된다.
섬사람들과 함께 고기를 잡으러 나가면서 점점 그녀의 취미가 생활이 되고 물고기가 반찬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첫 날 그렇게 짖던 동네 개들도 더 이상 이은우를 향해 짖지 않는다. 통발에서 물고기를 잡아 회를 뜨는 것도 그녀에겐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만재도의 느린 삶 속에서 이은우는 어느 순간 시간 가는 것도 잊고 만다. 그녀는 매일 항구로 나가 떠나는 자를 배웅하고 섬에 들어오는 사람을 반긴다. 매일 만재도에서 그들의 삶을 지켜보면서 그녀의 감정도 복잡해져 간다.
이은우는 “너무 나한테만 갇혀 산 것 같고 요즘에는 특히 각자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내 가슴을 울린다”며 “나는 계속 뭔가 벗어나려고 하면서 부딪치고 깨지고 상처받고 그러는데 한 자리에서 묵묵히 몇십 년을 살아내는 사람들을 보면서 삶이라는 게 뭔가 생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은우는 쉽게 울었고 섬 여자들은 아무도 울지 않았다. 만재도 여자들의 신산하고 고단한 지난 삶에서 이은우가 본 것은 소주 한잔 정도였다.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섬이 있었던 것처럼 만재도 여자의 삶도 물 흘러가듯 계속된다.
그녀는 “이제 섬을 보면 예쁜 풍경이 아닌 그곳에 사는 여자의 삶이 생각날 것 같다”고 말하며 “‘미역과 홍합’을 주제로 영화를 만든다면 충분히 미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도 같다”고 덧붙였다.
만재도는 tvN 에서 방송된 '삼시세끼'로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예능이 아닌 다큐의 눈으로 본 만재도를 만나보니, 그제야 섬사람들의 삶이 오롯이 보였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작은 섬, 만재도에서 살아가는 ‘섬 여자의 일생’ 을 19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스페셜'에서 여배우 이은우가 직접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