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손석희, 방송사의 '뉴스' 전쟁 시작됐다

입력 2015-07-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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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방송사간의 뉴스 전쟁이 시작됐다. MBN이 김주하 앵커를 특임 이사로 영입하고, 그에게 ‘뉴스8’을 맡긴 것은 방송사가 갖춰야할 신뢰와 공정성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깔린 것이다. 더불어 스타급 앵커를 기용, 방송사 뿐만 아니라 여타 MBN 프로그램의 브랜드 가치도 올려놓겠다는 심산이다.

MBN은 김주하 카드를 통해 방송사의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MBN 이 모 PD가 외주제작사 PD를 폭행하면서 불거진 ‘갑질’ 논란에 신경 쓰는 눈치다. 김주하도 가족간의 송사로 인해 아팠던 과거를 벗어던지고, 언론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살겠다는 각오다.

앞서 공개한 1,2차 MBN ‘뉴스8’ 티저를 통해 김주하는 ‘진심을 담아 진실을 전하는 뉴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작은 뉴스 하나에도 사람에 대한 애정을 담고 싶었습니다. 누군가는 이 뉴스로 세상을 바로 보고, 앞으로 나갈 힘을 얻으며, 누구의 편에 치우치지 않고 진실을 지켜가는 그런 뉴스가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라는 내레이션은 김주하가 말하고 싶었던 ‘진심’이다.

MBN은 김주하의 영입으로 ‘뉴스8’의 시청률 3%대 진입을 낙관하고 있다. 이처럼 MBN이 배철호 전 SBS PD를 제작본부장(상무)으로 영입하고, 김주하를 뉴스 특임 이사로 기용한 것은 JTBC, 더 나아가 지상파 방송과 경쟁하겠다는 의지가 내포된 것이다.

JTBC는 손석희 앵커를 보도 담당 사장으로 영입하면서 커다란 성과를 일궈냈다. 2013년 9월부터 ‘뉴스9’을 진행한 그는 개편에 따라 ‘뉴스룸’을 신설했다. 그는 ‘뉴스룸’을 신설하면서, 기존의 뉴스 시간인 70분에서 100분으로 30분 연장하는 파격 편성을 단행했다.

JTBC는 ‘뉴스룸’ 시간의 확대 편성에 대해 “선택과 집중에서 배제됐던 뉴스를 보도하겠다”며 리포트, 현장중계, 인터뷰, 심층 탐사, 토론 등의 역량을 강화했다. 또한, JTBC는 기존의 포털 사이트와 연계해 ‘뉴스룸’의 기사를 온라인에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JTBC)

안철수 의원, 정몽준 의원,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정치인은 물론 이문세, 유해진, 추신수, 손연재, 박진영, 차두리 등 이슈에 중심인 인물을 초대해 인터뷰도 진행했다. ‘뉴스룸’의 성공은 ‘세월호’ 보도와 맞물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상파 3사의 ‘뉴스’ 프로그램도 시청률 하락을 전전긍긍하는 눈치다. 20%가 넘었던 KBS ‘9시 뉴스’는 10% 중반대로 떨어진지 오래다. SBS ‘8시 뉴스’와 MBC ‘뉴스데스크’도 6%대에 머물고 있다.

MBC는 지난 2012년 11월, 42년 만에 오후 9시 메인 시간에 진행하던 ‘뉴스데스크’를 오후 8시로 한 시간 앞당겼다. 이는 SBS ‘뉴스8’과 견제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떨어졌던 시청률을 되찾기 위함이 컸다.

결국 방송국의 간판이자 방송을 대표하는 앵커의 부재는 시청률 뿐 아니라 공신력도 추락하는 계기가 됐다. 그런 이유 때문에 JTBC는 손석희를, MBN은 김주하를 맞붙여 경쟁을 벌인다. 피말리는 앵커들의 전쟁에 ‘뉴스’를 보는 시청자들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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