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PP 사업자의 한숨

입력 2015-07-1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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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콘텐츠국 정책팀

삼시세끼, 꽃보다할배, 응답하라 시리즈 등 지상파를 뛰어넘는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찬사를 받고 있지만 정작 유료방송 채널사업자(PP)들은 “너무 힘들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케이블, 위성, IPTV에 이어 다양한 인터넷기반 서비스들까지 기술 발달로 다플랫폼 시대가 열리면서 PP들은 방송콘텐츠 가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실은 역주행이다. 플랫폼 경쟁 심화로 ‘방송공짜’ 마케팅이 성행하면서 PP 콘텐츠의 가치는 추락하고 있다.

유료방송 수신료가 저가로 고착화하면서 PP들은 채널공급이나 프로그램 판매가 아닌 방송광고 재원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GDP 대비 방송광고 매출 비중이 2011년 0.28%에서 2014년 0.22%로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PP산업 재원 환경은 더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가 한류를 육성하고 문화콘텐츠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PP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그러나 아직 현장에서 체감하기는 어렵다. 또한 FTA로 인한 해외자본과 방송사들의 국내 진출은 PP사들이 존폐를 걱정할 만큼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상파 방송광고 총량제 허용과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된 대부업 광고시간 제한은 어려운 환경의 PP들을 더 옥죄고 있다. 대부업과 저축은행 광고 비율이 높은 PP의 경우 경영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의 가치를 하락시켜 온 유료방송 업계의 잘못된 마케팅 경쟁, 그리고 지나친 광고 규제는 PP업계에 엄청난 장애물이다. FTA시대를 맞아 다양한 장르에서 국제경쟁력을 키워가야 할 PP를 실질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이 장애물들을 걷어내거나 피해갈 길을 터줘야 한다.

점점 치열하게 전개되는 글로벌 콘텐츠 경쟁, 이 문화 전쟁에 나설 대군을 양성하는 길은 PP들이 계속해서 창의력 있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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