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메르스 재고(在庫)…캐나다구스ㆍ몽클레어도 90%↓

입력 2015-07-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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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전년 대비 재고 10% 이상 증가…한 달 앞당겨 창고 대방출

메르스에 꽁꽁 닫혔던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유통가가 총출동해 할인 행사를 벌인다. 한여름에 겨울 코트 등을 파는 역시즌 세일을 한 달 앞당겼고, 대형마트도 조기에 여름패션상품 처분에 나섰다. 제때 팔리지 않은 시즌 상품들이 창고에 쌓이면서 재고가 급증,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모두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먼저 8월 쯤에 시작하던 모피와 코트 등 백화점 역시즌 세일은 행사 기간을 한 달 가량 앞당겼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본점에서 16~19일까지 대형 모피 세일행사를 진행한다. 진도모피와 국제모피 등 전문브랜드 8개가 참여해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한다. 고객을 모으기 위해 매일 오후 3시 1000만원 짜리 모피를 경매에 부쳐 낙찰가에 판매하는 행사도 연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각 점포별로 대형 할인행사 및 이벤트 진행을 통해 소비심리를 살리고 더불어 협력사 재고소진을 돕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17~23일까지 ‘미리 만나는 겨울상품전’을 진행한다. 17~19일에는 근화모피 특별전을 열어 최대 70% 세일에 나서고 20~23일에는 골프와 아웃도어 브랜드 이월상품을 최대 30~60% 할인 판매한다.

명품 패딩도 역시즌 마케팅 대상이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캐나다구스와 몽클레어 등을 최대 90% 할인 판매하는 블랙 윈터 위크 세일을 오는 26일까지 진행한다.

대형마트도 여름 상품 조기 처분에 나섰다. 이마트는 오는 29일까지 10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여름 패션 창고대방출전을 연다. 지난 달 패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2% 줄었기 때문이다. 또한 제때 팔리지 않은 시즌 상품들이 창고에 쌓이면서 전체 패션 재고는 약 10% 가량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메르스가 한풀 꺾인 7월에도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며 장기적으로는 재고 부담으로 인한 협력업체의 경영악화까지 우려돼 시즌 상품에 대한 할인행사를 진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먼저 데이즈 의류와 이너웨어를 정상가 대비 최대 60% 할인했다. 이마트 자체 브랜드인 빅텐 캠핑용품(체어/테이블/침낭/코펠세트) 전 품목을 20% 할인가에 판매하고, 빅텐 텐트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3만9000원 상당의 선블럭 그늘막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오세우 이마트 라이프스타일 담당 상무는 ”올 들어 점차적인 소비 회복 기조에 접어들었던 패션 매출이 6월 메르스 여파로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이마트는 7월 휴가철에 맞춰 의류부터 스포츠, 바캉스용품까지 전방위적인 여름 패션 시즌오프를 열어 꺼져가는 소비회복의 불씨를 살리는데 전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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